▲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연립시정, 윤석열 전 검창총장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간이 얼마 없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4일 오후 3시 김무성·이재오 전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 필패"라며 "두 후보가 직접 만나 단일화를 이루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0분 뒤에는 안철수 후보가 직접 나섰다. 그는 같은 장소에 서서 "LH 사태로 여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확산되고, 여론 지표로는 야권 후보 모두 이기는 결과가 나오나 이것만 믿고 기다리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라며 "(작년 총선도) 야권이 이길 것으로 알고 자만하다 사상 초유의 참패를 당했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재현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단일 후보 적임자는 나야 나' 했지만
뒤이어 안철수 후보는 '제가 단일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무결점 필승 후보, 과거 대 미래라는 선거구도를 이끌어낼 후보, 또 중간지대 유권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는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자신은 과거 정권에 빚지지 않았을 뿐더러 서울시장 시절 무상급식 문제 등이 들춰질 오세훈 후보가 단일후보로 뽑힌다면 "과거를 설명하다가 선거기간을 다 보낼 수 있다"고 짚었다. 또 그는 야권이 취약한 2030세대와 중도·무당층 지지까지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단일후보로 당선되면, 연립시정과 함께 야권 전체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더 큰 2번'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중도를 포함한 야권의 영역과 신뢰를 확장해 반드시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어내겠다"며 "문재인 정권은 싫은데 국민의힘도 싫은 시민들은 망설임 없이 안철수를 택하고, 대선에서 야권의 일원이 될 거다. 안철수는 박영선을 꺾을 것이고, 저는 윤석열 전 총장을 포함해 야권이 크게 합치는 데 몸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 큰 2번'은 여전히 정체가 불분명하다. 안 후보 스스로도 기자회견 후 취재진 질문에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단일화 후 기호 2번으로 출마하는가'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는 의미냐'는 물음이 이어졌지만 "단일화 자체가 통합이다. 제가 후보가 되고 당선되면 정권교체가 가능한 큰 야권으로 통합될 수 있고, 저는 거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말씀"이라고만 답했다.
안 후보는 또 "후보들간에 오전에 통화하며 '원래 우리가 실무협상단에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기 때문에 다시 실무협상단에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서로 이야기 나눴다"라며 "19일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후보 간 약속했고, 사실 여론조사 문항을 빼놓고 모든 게 합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협상 결렬 위기까지 갔던 두 당 실무팀이 15일 오전 11시 다시 만나기로 했고, 한 차례 불발됐던 후보들의 합동 비전발표회도 이날 오후 3시 열기로 수습했다.
강해지는 오세훈... 안철수는 끝내 웃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