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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년... 매년 벚꽃 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7주기 약 한 달 앞두고 홍성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 문화제 열려

등록 2021.03.19 09:39수정 2021.03.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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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순범 엄마 최지영씨. 최지영씨는 홍성군 결성면에 살고 있다. ⓒ 이재환


세월호 참사 7주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은 경기도 안산 일대에 벚꽃이 만발하던 무렵이었다. 일부 세월호 유가족들은 참사 이후 매년 벚꽃이 필때마다 '벚나무를 뽑아 버리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고 전한다.

지난 18일 충남 홍성에서는 세월호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홍성에서는 매달 1회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 오홍진(준영아빠)씨는 "세월호 참사 7주기도 이제 한 달이 체 남지 않았다. 벌써 7주기가 돌아오고 있다"며 "7년 전에 만들어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촉구 피켓이 지금도 이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것이 세월호 희생자 부모로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오홍진씨는 세월호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는 "최근 진행된 세월호 재판에서 해경과 세월호 참사 관련자들이 하나 같이 솜방망이 처벌 혹은 면죄부를 받았다"며 "4.16연대 차원에서 항소심을 제기한 상태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세월호가 출항하던 그 당시부터 수사할 수 있는 새로운 수사단이 꾸려져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지난 7년 동안 어렵게 자리를 지켜준 홍성 세월호 촛불에게도 감사드린다. 덕분에 세월호 유가족들은 힘을 얻고 다시 싸울 수가 있다"며 "이제 '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다.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순범 엄마' 최지영(세월호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씨도 "세월호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노란 머리 염색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삭발을 한 뒤 다시 노랗게 머리를 물들였다"며 "내 머리색이 노랑머리가 아닌 검은색 머리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벚꽃이 피면 벚나무를 뽑아 버리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며 "진상 규명이 이루어질 때까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투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성문화연대 주관으로 열인 이날 촛불 문화제는 홍성문화연대의 풍물공연과 노래, 세월호 유가족들이 전하는 세월호 소식, 윤해경 문화연대 홍성문화연대 대표의 춤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풍물 공연을 펼친 홍성문화연대 회원들 ⓒ 이재환

#순범 엄마 최지영 #준영 아빠 오홍진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참사 #세월호 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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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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