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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오세훈 측이 요구한 단일화 방식 수용"

19일 긴급기자회견 "시민 평가에 맡기겠다"... 김종인 "늦지않아 다행", 오세훈도 기자회견 예정

등록 2021.03.19 10:52수정 2021.03.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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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협상에 대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협상에 대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공동취재사진
   
[기사 보강: 19일 오전 11시 40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서 요구한 단일화 방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범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여러 차례 만나 실무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름다운 단일화'를 통해 후보 등록 시한까지 단일후보를 선출하겠다는 당초 계획은, 양측이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무산됐다. 1차 데드라인인 후보 등록일을 넘기게 되자, 투표용지 인쇄일(29일) 직전까지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란 견해가 다수였다.

하지만 19일 오전 9시 30분께,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직접 비공개 회동을 하고 입장을 조율했다. 30여 분만에 회동이 끝난 이후, 안철수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마이크를 잡았다.

안철수 "불리하더라도 감수... 공식 선거 운동일부터 단일후보 나서야"

안철수 후보는 "어젯밤(18일)은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 가장 긴 밤이었다"라며 "후보등록 전에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이 자리에 서 있을 저를 상상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께서는 저 안철수나 오세훈의 개인 승리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오직 야권이 이기는 것을 바라고 계신다"라며 "그런 국민들의 염원을 알기에 출마 선언 때부터 저 안철수 개인이 아닌 야권 전체가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협상에 대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협상에 대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공동취재사진
 
안 후보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속한 단일화가 유일한 방안"이라며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 있다면 감수하겠다"라고 국민의힘이 요구한 방식의 여론조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의 선택과 평가에 맡기겠다"라며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단일화에 대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 후보 측이 제안한 안을 수용하는 만큼, 실무적인 부분에서도 큰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이번 주말(20~21일), 여론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22일)엔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 지어, 투표용지 인쇄 전날(28일)이 아닌 25일 공식 선거 운동일부터 단일후보가 나서도록 해야 한다"라며 "그것이 서울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제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그런 이야기 하지 말자"라며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저와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모두 야권 승리라는 국민의 염원과 시대의 명령을 받들 책임이 있다"라며 "차이와 그간의 감정은 모두 잊고 오직 야권 승리를 위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라고 제안했다.

"유선전화 받겠다, 현수막 2개 걸리는 것 막아야..."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다음 일정이 있는 안철수 후보 대신 실무협상단을 이끄는 이태규 사무총장이 기자들 앞에 섰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안철수 대표가 모든 부분을 실무협상단에 일임했다"라며 "국민의힘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큰 원칙을 말씀했고, 그 원칙에 따라 실무협상단이 조속히 재개되어서 논의하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장 쟁점이 됐던 '유선‧무선전화 혼합' 여부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제일 요구를 강하게 하는 것이 유선전화 번호를 포함시켜 달라는 것이니까, 유선전화 포함 요구를 수용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비율에 대해서는 "실무협상단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당은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대결일 경우 유선전화 포함', '단순히 경쟁력을 묻는 방식일 경우 무선전화 100%'를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가상대결 대신 '경쟁력을 묻되, 유선전화 10% 포함'을 요구해왔다. 이를 두고 양 후보 사이에 수정제안과 역수정제안까지 나왔었지만, 합의점은 도출하지 못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저희가 그저께 드린 두 절충안은 폐기한다"라며 "국민의힘이 제안한 방식을 받겠다"라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제 실무협상의 포인트는 구체적인 여론조사 설문 문항으로 좁혀진 셈이다. 이 사무총장은 "만약에 경쟁력 조사를 한다면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대결하여 야권단일후보로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오세훈 두 후보 중 누가 더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하십니까'로 정리될 것"이라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앞으로의 시간표에 대해 "국민의힘 요구를 우리가 받았다, 조사 문항을 만드는 것은 실무적으로 몇 시간 걸리는 게 아니잖느냐"라며 "토요일-일요일 조사에 들어가면 월요일 아침엔 조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월요일 오전에 후보를 발표하고 24일 전에 끝내야 25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유세차도 가동한다"라고 말했다. "'2번과 4번 두 후보의 현수막이 걸리는 것은 막아야겠다'가 안철수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한 배경"이라는 것.

김종인 "너무 늦지 않게 응해줘서 다행"

국민의힘도 긍정적인 반응으로 화답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의 요구에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진의원들과의 연석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 측이) 너무 늦지 않게 응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실무적인 것은 협상단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세부사항은 협상단에 일임했다.

오세훈 후보 역시 후보 등록 시점을 미룬 채 이날날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자청한 상황이다.
#오세훈 #안철수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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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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