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5일 새벽 서울 성동구 서울메트로 군자 차량기지를 방문해 차량 방역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렇게 고생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또 새롭게 깨달았다."
흰 방역복에 안전모를 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땀에 젖은 채 말을 꺼냈다. 오세훈 후보는 첫 공식 선거운동일정으로 서울교통공사(서울 메트로) 군자차량사업소를 찾아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함께 열차 방역작업에 나섰다. 25일 0시에 맞추어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브리핑은 서서 듣고, 안전모는 스스로 쓰고
오세훈 후보가 차량사업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자정을 코앞에 둔 24일 오후 11시 50분께였다. 붉은 점퍼에 흰 마스크를 쓴 오 후보는 차에서 내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에게 "늦은 시간에 다들 고맙다"라고 주먹 인사를 건넸다.
이날 오세훈 후보는 최대한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였다. 사무실 안에서 자리를 안내받자 "저 혼자만 앉는 건가? 여기 관계자 분들이 앉으셔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과 관계자들이 앉은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서서 간략한 브리핑을 진행하자 "이렇게 앉아서 설명 듣는 게 모양이 이상하다. 이건 아닌 것 같다"라고 본인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너무 딱딱해서 그렇다"라고 웃어 보이며 앉아있던 다른 관계자들에게도 일어날 것을 권하기도 했다.
브리핑이 끝난 후 방역복으로 갈아입는 과정에서도, 안전모를 씌워주려 하자 "제가 알아서 하겠다"라고 웃으며 직접 안전모를 착용했다. 이날 방역을 위한 열차 앞에서 방역작업에 함께 할 직원들을 만나자 안전모를 벗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성수행 6503번 열차에 탑승한 그는 소독약을 묻힌 손걸레로 손잡이와 철봉, 의자 등 곳곳을 닦았다.
높은 취재 열기로 인해 현장이 다소 복잡한 상황이었지만, 최대한 방역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가 작은 직원들의 손이 닫지 않는 곳은 본인이 적극적으로 "제가 닦겠다"라며 나서기도 했다.
오 후보는 현장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휴, 진짜 애쓰신다"라며 "3량 했는데 벌써 힘들려고 하는데, 하루에도 몇 량을 하시는 거냐"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그는 "밤에 잠도 못 주무시고, 새벽 2시에 가서 씻고 들어가시면 대체 몇 시냐"라며 "이런 거 몰랐다, 밤에 이렇게... (고생하는 줄)"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굉장히 깨끗하게 유지되어서 밤에 노고하는 분들을 잊고 살지 않느냐"라며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데 실감을 못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오 후보는 차에서 나오며 직원들에게 "저 때문에 괜히 일이 늦어져서 죄송하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 후보와 함께 방역작업에 참여한 한 직원은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오늘 오 후보가 와주셔서 너무 좋았다. 그래도 우리를 생각해줘서 첫 선거운동 일정으로 이곳을 찾아준 것 아니냐"라며 "생각보다 (방역작업도) 훨씬 잘하셨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