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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모측 "오마이뉴스 기자, 언론사, 퍼나르는 사람 법적 조치"

법률대리인 통해 인물탐구 기사 반박... "공익과 무관한 악의적 비방보도"

등록 2021.03.29 11:33수정 2021.03.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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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윤석열 장모는 유독 '부동산'에 집착했다'(오마이뉴스 3월 26일 보도) 기사 캡쳐화면. '윤석열 장모는 유독 '부동산'에 집착했다'(오마이뉴스 3월 26일 보도) 기사 캡쳐화면.

'윤석열 장모는 유독 '부동산'에 집착했다'(오마이뉴스 3월 26일 보도) 기사 캡쳐화면. '윤석열 장모는 유독 '부동산'에 집착했다'(오마이뉴스 3월 26일 보도) 기사 캡쳐화면. ⓒ 오마이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측이 <오마이뉴스>의 장모 인물탐구 기사(26일자)에대해 "개인의 기본적 인권을 도외시하고 공익과 무관한 악의적 비방보도"라며 "언론의 최소한의 금도를 넘었다"라고 비난했다(관련기사 : 윤석열 장모는 유독 '부동산'에 집착했다 http://omn.kr/1sje9).

윤 전 총장 장모 최은순(76)씨의 법률대리인인 손경식 변호사는 28일 낸 입장문을 통해 "오마이뉴스 보도는 사실관계가 전혀 맞지 않은 오보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기본적 인권'조차 도외시한 채 공익과 무관하게 실명과 사진을 버젓이 공개한 '악의적 보도'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령(76세)의 의뢰인에게 내연관계 운운하며 '인격 모독성' 내용을 담았"다라고도 했다.

손 변호사는 최씨를 "40대 초반에 남편를 여읜 후 의상실 운영, 휴게소 운영, 호텔 운영 등을 20년 넘게 성실히 수행해온 '가장'이자 '여성사업가'"라고 소개하면서 "(그런데 그를) 근거없이 마치 '불로소득을 노리는 부동산 투기꾼'으로 묘사하는 등 언론의 최소한의 금도를 넘었다"라고 주장했다.

손 변호사는 "그동안은 고위직 검사의 가족으로서 각종 허위보도를 묵묵히 감내해 왔으나 이제 검찰에서 퇴직했으므로 허위인터뷰를 한 사람, 기자, 언론사는 물론이고 이를 퍼나르거나 퍼뜨리는 사람에 대해서도 그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향후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이 국회의원 출마 등 수차례 제안... 단호하게 거절"

손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마이뉴스> 보도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거나 해명했다.

먼저 최씨의 동업자였던 안소현씨가 "사위가 퇴직하고 정치권에 나가면 다 돈 아니냐, 그래서 땅을 매입해 돈을 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 손 변호사는 "안소현의 거짓말을 아무런 객관적인 취재 없이 옮긴 것으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특히 당시 정치에 관심 자체가 아예 없었던 상황이라 안소현의 인터뷰 내용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윤 전 총장에게 국회의원 출마 등을 수차례 제안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손 변호사는 "윤 전 총장은 언론에 널리 알여진 바와 같이, 2013년 전후로 수차례에 걸쳐 정치권(민주당, 지금의 여당)으로부터 국회의원 출마 등 영입 제의를 받았으나 단호하게 거절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손 변호사는 "(그런 점에서) 의뢰인(장모)이나 처 김건희가 안소현에게 '정치자금을 위해 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할 상황 자체가 아니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들의 '양평' 부동산 시행업, 윤 전 총장과는 전혀 무관하다"

이어 손 변호사는 "윤 전 총장의 처 김건희는 2014년 결혼 직후 공직가 가족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미 보유하고 있던 이에스아이앤디 주식 20%를 조건없이 포기한 사실도 있다"라며 "당시 이에스아이앤디는 아파트 부지를 확보해 시행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었음에도 모든 기대수익을 대가없이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에스아이앤디는 지난 2006년 12월에 설립된 부동산 시행사업체로 최씨의 장남과 차남이 각각 30%, 최씨와 장녀가 각각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공흥리 일대에서 아파트시행사업을 벌여 798억여 원의 분양수입을 올렸다(2014년~2016년).

윤 전 총장이 여주지청장이던 시기(2013년 4월~12월)에 최씨의 가족회사인 이에스아이앤디가 관할지역인 경기도 양평에서 아파트 시행사업을 시작한 것과 관련, 손 변호사는 "이에스아이앤디는 대형건설사에 18년 이상 다닌 아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2006년 토지 매입을 완료하는 등 윤 전 총장과 전혀 무관하다"라고 반박했다.

손 변호사는 "윤 전 총장은 여주지청에서 사실상 2개월 만 근무했을 뿐만 아니라, 윤 총장이 여주지청에 부임할 당시에는 2006년 토지 매입, 2012년 인허가 절차가 모두 완료되어 인허가나 사업진행에 영향을 미칠 상황도 아니었다"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여주지청으로 부임할 당시 양평군수는 새누리당 출신(당시 여당)으로서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좌초된 검사가 영향력을 미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부인, 송파구 아파트 매도... 공직자 가족으로서 바르게 처신 노력"

손 변호사는 "또한 김건희는 문재인 정부의 1가구 1주택 정책기조에 맞추기 위해 결혼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송파구 소재 아파트를 2018년 매도하는 등 공직자 가족으로서 바르게 처신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안소현에게 부동산 투자를 도와 달라고 요청한다는 사실이 말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가 최씨의 벌금 경력을 공개한 것과 관련, 손 변호사는 "공인이 아님에도 벌금전력까지 모두 공개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라며 "위증죄 벌금 100만 원 부분은 '속초에서 서울에 도착한 시각' 등 아주 지엽적인 부분에 대해 착각해 진술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해명했다.

"정미소집 막내딸... 부동산 투기를 한 사실이 없다"

특히 손 변호사는 <오마이뉴스> 보도내용을 길게 반박하거나 해명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인생사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손 변호사에 따르면 최씨는 평범한 정미소집 막내딸로 태어나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생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손 변호사의 설명이다. 이어 최씨는 '직업기술학교'에 들어가 양재기술을 배웠고, 성실성을 인정받아 3년 동안 '양재학원 교사'로 근무했다. 21살 때에는 처음 의상실을 차려 39세까지 18년 간 의상실을 운영했다.

그러면서 손 변호사는 "의뢰인의 어린시절 및 직업과정을 언급하는 것은 '공익 목적'으로 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987년 남편이 병으로 사망한 뒤 지난 1990년 8월부터 2013년까지 미시령휴게소를 운영했다. 손 변호사는 "본인 또는 친인척이 휴게소에 상주하면서 직원 30~40명을 상시 고용하며 23년간 (휴게소를) 운영했다"라고 전했다.

손 변호사는 "1987년 남편 사망 당시 상속받은 토지가 일부 있어 팔아 돈을 마련했고, 의상실 운영으로 정당하게 번 돈으로 여러 사업을 해온 것일 뿐 '부동산 투기'를 한 사실이 없다"라며 "시아버지가 한의사, 남편이 공무원 퇴직 후 건설업을 영위하였다"라고 강조했다.

손 변호사는 "의뢰인은 불과 42세에 남편을 여읜 후 자녀 넷(2남 2녀)을 홀로 키우며 시댁 식구들을 모두 챙기는 등 헌신적으로 생활해온 '가장'이자 '어머니'였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강변의 '러브호텔 운영'과 관련, 손 변호사는 "1992년 일반 2종호텔인 '뉴월드호텔'을 지어 가족단위 고객, 중국인 관광객 등 단체를 상대로 23년간 숙박업을 정상 수행하고, 호텔경영은 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일임했다"라고 해명했다.
#최은순 #윤석열 #손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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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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