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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딸 응시했나" 질문에 홍대 "교육부-검찰이 얘기하면..."

[현장] 민주당 의원들 항의방문에 교육부와 검찰에 공 넘긴 홍익대

등록 2021.03.30 13:24수정 2021.03.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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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민주당 관계자가 홍익대 관계자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다.
30일 오전 민주당 관계자가 홍익대 관계자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다. 윤근혁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딸의 입시 관련 청탁 의혹에 대해 홍익대가 "교육부나 검찰이 상관없다고 얘기해주면 (응시 여부에 대한 자료를)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더불어 민주당 교육위 의원들의 항의방문 자리에서다.

'응시 여부만이라도 알려 달라'고 했지만, 홍익대가 거부

이날 오전 11시 국회 교육위 민주당 소속 박찬대, 윤영덕, 권인숙, 장경태 의원은 '박형준 후보 자녀 입시 부정청탁 의혹 관련 항의방문'을 위해 홍익대를 찾았다.

이날 의원들은 홍익대 홍문관에 있는 회의실에서 이 대학 양우석 총장과 음선필 기획처장을 만나 부산시장 후보 딸의 홍대 지원 여부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최근 박형준 후보 쪽은 2008년 대입에서 자녀 입시 청탁 의혹이 불거지자, "홍대에 지원한 적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교육위 여당 간사인 박찬대 의원은 홍익대에 "부산시장 후보자의 자질 검증 차원에서 박형준 후보 자녀 관련 입시 지원 사실과 입시 부정청탁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면서 "자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부산시민들은 자격 미달 후보를 뽑게 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양우석 총장은 "법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음선필 기획처장도 "지금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인 정보 사항이라 공개가 어렵다"면서도 "차라리 교육부 감사관실이나 검찰 쪽에서 (공개가) 상관없다고 얘기해주면 우리도 생각을 해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윤영탁 의원은 "홍익대가 스스로 의혹해소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입시비리 공범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인숙 의원도 "우선 응시 여부만 확인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냐"고 따졌다.

민주당 "거짓말 여부도 확인 못하는 홍익대가 진실 가로막아" 
 
 국회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30일 오전 홍익대를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딸' 관련 입시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30일 오전 홍익대를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딸' 관련 입시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윤근혁
 
면담을 끝내고 나온 박찬대 의원은 "많은 것을 양보해 응시 여부에 대한 것만 확인하려고 했는데도 홍익대는 이를 거부했다"면서 "그동안 여느 기자에게는 응시 여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줬던 홍익대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국민 알권리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의원들은 이날 공동 명의로 낸 성명에서도 "박형준 후보가 거짓말을 하는지조차 확인해줄 수 없다는 홍익대는 진실을 가로막고 공범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대학 관련 법령은 입시 응시 여부를 알 수 있는 '입학사정대장'은 영구 보존토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제기된 여러 입시 의혹과 관련해 예외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행정적 절차를 준수해 저희가 할 일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어느 대학이든 입시 의혹 해소를 위해서는 교육부가 직접 나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딸의 홍익대 응시를 둘러싼 의혹 관련 자료 공개 여부'를 물은 결과 58.4%가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개할 필요 없다'는 의견은 26.5%로 '공개해야 한다'는 응답이 2배 이상 높았다.
#박형준 딸 입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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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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