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 별빛 다리 저녁이 되면 여러가지 색의 불빛이 켜져 환상적이다
황금련
은파에는 물빛 다리와 별빛 다리가 있다. 별빛 다리는 최근에 생긴 다리라 작년부터는 그 다리를 통해 많이 걷는다. 오늘도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했다. 엊그제 본 노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시간이 달랐기 때문에 오늘은 해가 거의 들어가고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물들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우리는 각자의 폰으로 정성껏 사진을 찍었다. 내가 사랑하게 된 별빛다리.
월명공원은 군산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나는 지금까지 어릴 때부터 다니던 이성당에서 직진해서 올라가는 길과 나운동에서 청소년수련원을 통해 가는 길로만 다녔다. 작년 봄에 산책을 하다 보니 걷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인적이 드문 길을 찾다 보니 월명공원으로 가는 다른 길을 발견했다. 그 길로 다니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어느 땐 혼자 걷기도 한다. 생일이라고 친구가 세종에서 내려왔다. 우리는 밥도 먹지 않고 산으로 갔다. 나는 그 멋진 길로 친구를 안내했다. 동백꽃과 벚꽃이 가득 한 그 길로 걸어가면 친구는 맨발로 걷고 싶다며 신발을 벗었다.
동백숲을 보며 '너무 신비롭다, 군산에 이런 곳이 있었냐'며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맨발로 사뿐사뿐 걷다가 춤을 추며 깔깔대며 웃었다. 이 나이에 동심이 가득한 친구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사람이 없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꼭대기로 올라가면 발길이 닿는 바람의 언덕. 그 곳에 서서 군산을 내려다보니 내 고향이 꽤 괜찮은 곳이라는 자부심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