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주민연대,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는 25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염원 일요시위-미얀마 학살주범 아세안 정상회의 참여 규탄 및 미얀마 민주주의 승리 결의 대회”를 열었다.
윤성효
"750여명의 사망자 가족은 한순간 가정의 행복이 파괴되었고, 이 세상에서는 절대 다시 재결합할 수 없는 이산가족이 되었으며, 이제 다시는 가족끼리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네옴 경남미얀마교민회 대표가 25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염원 일요시위, 미얀마 학살주범 아세안 정상회의 참여 규탄 및 미얀마 민주주의 승리 결의 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집회는 경남이주민연대,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해 열렸다. 미얀마(버마) 쿠데타가 발생한 뒤 창원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후마다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조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 등이 함께 했다. 또 김해지역 이주노동자들로 구성된 '무지개와 만천 미얀마이주민밴드'가 미얀마 민중가요를 불렀다. '틴퇘이' 이주노동자가 발언을 통해 미얀마 민주주의를 호소했다. 이수민 유학생(대구)이 "아세안 정상회담 규탄 선언문"을 발표했다.
미얀마 출신 위쑤따 스님(대구)은 "한국 사람들이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연대, 지지하고 있어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미얀마 민주주의는 꼭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 현지 소식을 전한 네옴 대표는 "사람들이 일을 해야 월급 받고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미얀마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해서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직장과 소득을 포기하고, 목숨까지 걸고 투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CDM) 참가자들은 먹고 살기도 힘들고, 심지어 체포되어 목숨도 잃을 수 있지만, 계속 포기하지 않고 싸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를 들어 한 마을에 불이 났다고 치면, 마을 사람들이 어떤 행동으로 시작할까. 자기 집에 있는 소중한 물건만 안전한 곳으로 옮길 것 같느냐, 내 집이랑 멀리 있는 곳에 불이 나니까 그냥 걱정 안 해도 되고 나만 괜찮으면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하느냐. 그러면 화재가 더 커지고 모두가 피해를 당한다"고 했다.
그는 "화재가 시작하고 큰 피해가 되기 전에 마을에 있는 사람들이 다 같이 불을 끄면 모두가 피해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하고 아무 상관없다고, 나만 괜찮으면 누가 피해를 당하든지, 다치든지, 신경 안 쓰고 있다면 나중에 자기도 모르게 피해가 자신에게도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네옴 대표는 "아세안 국가와 UN은 현재 미얀마의 문제를 자신들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미얀마 국내문제에 남의나라 불구경하듯 생각하지 마시길 간청 드린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저는 지금 직장도 있고 편하게 생활을 하고 있지만, 현재 미얀마에 살고 있는 제 가족은 하루하루 안전하게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저도 마음이 아프다"며 "그래서 지금 우리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고 서로 돕고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우면 나중에 우리가 바라보는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수민(유학생)씨는 "미얀마의 봄은 반드시 온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는 "미얀마 국민의 손에 선출된 권력을 총칼과 탱크로 찬탈하고 그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학살한 살인마 민 아웅 라잉(MAH)이, 기어코 4월 24일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살자가 국제회의에 미얀마를 대표하여 참석하는 것을 우리 미얀마인들은 결코 눈뜨고 지켜볼 수 없다"며 "살인마는 우리 미얀마의 대표가 될 수 없다. 아세안은 미얀마 시민의 민주항쟁을 외면하고, 군부의 천인공노할 범죄에 눈을 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엔과 아세안 등 국제사회가 미얀마 시민의 절박한 생존에 계속 무심하다면 우리는 아시아 각국 시민들과 손을 잡고 미얀마 민주회복에 투신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행히도 우리는 외롭지 않다. 대한민국 시민들을 비롯하여 아시아와 세계의 친구들이 미얀마 민주 항쟁을 지원하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미얀마 현지 소식을 전하고, 부상자 치료를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국제사회의 위선과 기만을 규탄하는 전 세계 시민들이야말로 진정한 우리의 가족이고 미얀마인들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얀마 민주 회복을 위한 진통은 길지만, 우리는 민주화의 봄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무르익은 이 봄날이 가기 전에 우리는 학살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미얀마의 봄을 자신의 일처럼 고대하는 전 세계 친구들의 염원을 받들어 봄 혁명 항쟁에서 기필코 승리할 것을 결의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