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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노인이 말합니다, 좀 친절하게 삽시다

젊은이들에게 함부로 하는 모습 불편해... 세대가 조화로운 사회를 위하여

등록 2021.04.27 09:08수정 2021.04.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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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이가 69세가 되어 노인건강센터의 회원으로 등록하였다. 광주노인건강센터가 전부 개강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가 개강 되어 가끔 노인건강센터에 나가고 있다. 


점심 때가 되어 밖에 점심을 하러 나가려는데 현관에서 한 노인분이 큰 소리로 코로나 때문에 현관문에서 방역 수칙을 점검하는 젊은이를 나무란다. 어찌나 큰 소리로 그 젊은이를 나무라든지 우리도 놀랐다. 

그리고 나오는 분들이 모두들 한 마디를 한다. "지금 저리 큰 소리 칠 때가 아닌데' 하며 그분에 대해 얼굴을 찡그린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그분의 목소리는 공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니 공해가 아닌가.
 

ⓒ elements.envato


나는 탁구를 좋아한다. 어느 날 동구 다목적 체육관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고 있었다. 노인건강센터에 다니는 라지볼 회원분들이 노인건강센터가 문을 닫고 있으니 동구다목적체육관 탁구장으로 라지볼을 치러 온다. 

그래서 한쪽에서는 일반볼, 한쪽에서는 라지볼을 치고 있다. 탁구를 치다가 상대가 스매싱을 한 공이 날아가 버렸다. 고개를 둘레 둘레 공을 찾고 있었다. 경기장 밖에 앉아있는 어떤 노인분이 공이 저기 있다고 말한다. 

거기까지는 좋은 데 한 마디를 거든다. "공이 어디 갔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탁구 친다고 하고 있어" 하며 큰소리로 우리를 나무란다. 우리는 아무 말도 안 했지만 기분이 나쁘다. 그냥 공이 저기 있다고 말했다면 우리도 그분한테 얼마나 고마움을 느낄 것인가.

나도 나이가 70이 다 되었다. 우리 세대 또는 우리 윗세대들에 감히 말하고 싶다. 젊은이들에게 나무라는 식으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친절해지라고 말이다. 온유해지라고 말이다. 


우리 세대 및 우리 윗 세대 분들 사실 군사문화에서 직장생활하고 사회생활하였다. 그 당시 직장생활이 수직적이고 고압적이고 권위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세대 및 우리 선배 세대들, 나이를 벼슬처럼 여기고 나이가 자신보다 좀 어리면 함부로 대하려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주름진 얼굴에 웃지도 않고 옹고집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어 더욱 무섭다.

88년도에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개막식에서 느낀 게 있었다. 우리나라는 입장할 때 모두 똑같은 복장에 군대의 제식훈련처럼 발을 하나같이 맞추고 전부가 통일된 듯이 입장을 하였다. 그러나 미국의 선수단은 어땠던가. 한 마디로 난리였다. 옷도 자기들 마음대로, 줄도 안 맞추고 산보 가듯이 웃고 떠들며 입장을 하였다. 우리 문화와 미국 문화가 이렇게 다를까 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88올림픽 입장식에서 우리 문화가 서구문화에 비해 얼마나 획일적이고 수직적인가를 보았다. 어느 문화가 좋은지는 나도 모르겠으나 우리 젊은이들 우리 세대와는 다른 서구식 문화에 길들여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가끔 부딪치는 경우가 있는 듯싶다.

젊은 세대, 사실 우리 젊은 때보다는 장유유서를 모르고 우리 기준으로 버릇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때 보다 지금 젊은 세대들이 살아가기에 참으로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는 것도 깨닫고 있다. 

사실이지 우리 때는 혼자 벌어 적금 넣고 저축하면 집 하나 장만은 했다. 지금은 부모 도움 없이 어디 그럴 수가 있는가. 사회가 이렇게 된 데에는 우리 기성세대들의 잘못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

젊은 세대들이 좀 잘 못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해하고 항상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온유한 어르신들이 많았으면 한다. 앞으로 고령화 시대에 젊은 세대들의 사회적인 부양의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데 그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갖자. 그러면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가 같이 어우르며 함께 잘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은퇴 #어르신 #노인 #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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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에 관한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여행싸이트에 글을 올리고 싶어 기자회원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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