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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에 끌려가 콧등과 귀 잘려"... 미얀마 청년의 폭로

CNN, 미얀마 군부 고문 실태 보도... "잔혹 행위에 대한 부끄러움 몰라" 비판

등록 2021.04.29 10:31수정 2021.04.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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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저항 시위를 벌이다가 미얀마 군부에 끌려가 고문당한 청년의 증언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 CNN

 
쿠데타 저항 시위를 벌이다가 군부에 붙잡힌 미얀마 청년이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미국 CNN 방송은 28일(현지시각) 미얀마 군부에 끌려가 고문당하고 풀려난 익명의 미얀마 청년 A씨(19)를 인터뷰했다.

지난 9일 미얀마 보안군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A씨를 불심 검문했고, 그의 휴대전화에서 시위 현장을 찍은 사진이 나오자 곧바로 체포했다. 보안군이 시위대 80여 명을 죽이며 '피의 금요일'로 불린 날이었다. 

A씨는 "군인들이 나의 두 팔을 등 뒤로 묶더니 유리병으로 내려치고, 총을 쏘진 않았지만 나를 겨눴다"라며 "또한 작은 가위로 귀를 자르고, 콧등을 자르고, 목과 목구멍 안쪽을 찔렀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무릎릏 꿇고 등을 곧게 펴도록 하더니 전깃줄로 나를 때렸다. 땅에 쓰려져도 때렸다"라며 "너무 아파서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너무 아파서 차라리 죽여달라고 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이 공개한 시민들의 고문 피해 사진 갈무리. ⓒ AAPP

 
그러나 A씨는 마음을 바꿔 살아남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죽을 듯 고통스러웠지만 힘을 냈고, 그들이 던져주는 것을 억지로 먹었다"라며 "여기서 살아나가야만 다시 시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A씨가 사흘 만에 풀려났으며, 고문을 당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스스로 걷기 어렵고, 단추를 채우지고 못할 정도로 쇠약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인권단체는 쿠데타 저항 시위를 벌이다가 끌려가 고문을 당해 망가진 시민들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에 나온 시민들은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끔찍한 고문에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쳤다.

이 사진에 나온 여성 킨 녜인 투의 어머니는 "지난 17일 군인들이 한밤중에 집으로 쳐들어와 딸을 끌고 갔다"라며 "함께 끌려갔다가 풀려난 사람한테 듣기로는 딸이 얼굴을 맞아 입술이 터지고 눈에 멍이 들었으며, 치아도 빠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너무나 보고 싶다"라며 "(다친 딸을) 하루라도 빨리 치료받게 해주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군부는 킨 녜인 투를 기소하지도 않고 여전히 구금하고 있다. 

CNN은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그들이 저지른 잔혹한 행위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이 이런 사진을 공개했다"라며 비판했다. 


뻔뻔한 미얀마 군부 "자제력 발휘하고 있다"
 

쿠데타 저항 시위를 벌이다가 미얀마 군부에 끌려가 고문당한 청년의 증언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 CNN

 
시민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이 괴로워 보안군에서 도망쳐 국경을 넘은 한 전직 군인은 "소총과 실탄을 지급받고, 시위 주동자들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라며 "만약 체포해야 하는 사람이 도망치려거나 저항하면 즉각 발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라고 폭로했다.

그는 "일부러 소총을 망가뜨려 쏘지 못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폭력에 가담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라며 "우리가 하는 일이 싫더라도, 절대 불평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매일 밤 사람들이 구타당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라며 도망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하지만 그들(보안군)은 앞으로도 죽이고 싶은 사람들을 계속 죽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는 고문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CNN의 요청에 "경찰을 공격하고 국가 안보와 안정을 해치는 '폭력적인 시위자들'을 자제력을 발휘하며 다루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앞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저항하는 시위대를 잔혹하게 진압하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전날(28일)까지 군경에 의해 최소 756명이 사망했고, 4501명이 구금됐다. 
#미얀마 #쿠데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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