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로 라거' 광고모델은 과거 미림과 애관 등 인천의 극장에서 그림을 그렸던 분이다.
박영희
박 대표는 소규모 생산을 통해 상품에 개성을 가미한 맛은 물론, 맥주로 소통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쳤다. 인천지역의 정체성과 문화를 이름에 담고, 동네의 작은 양조장에서 인천다운 레트로 느낌의 맥주를 만들어 냈다.
새로운 상품을 만들면서 맥주의 이름과 디자인, 스타일 등에 지역의 특성과 인천의 정체성을 부여했다. '개항장 라거'는 인천의 역사적 가치를 담은 인문학적인 맥주라고나 할까.
"인천의 느낌을 담았습니다. 인천스러움이 묻어나는 디자인으로 투박함과 바닷가 항구도시의 이미지와 표현했습니다. 병 하나하나도 디자인을 생각했습니다. 과거에 미림과 애관 등 인천의 극장에서 그림을 그렸던 어르신을 '개항로 라거' 모델로, 또 개항장 현판의 목공간판을 썼던 어르신의 필체를 글씨체로 디자인했습니다."
맥주에 '찐'(진짜라는 뜻의 신조어 - 편집자말) 인천을 입힌 것이다.
또한, 맥주의 맛을 테스팅할 때는 부모님에게 먼저 선을 보이며 평가를 받았다. 인천맥주는 2080세대의 입맛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양조사들은 기술적인 면에 관여하고, 저는 기준점과 방향을 정한 후 디자인과 브랜딩을 했습니다. 맥주는 기술과 재료 그리고 스타일에 따라서 새로운 이름을 달고 탄생합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맛의 '개항로 라거'는 비건(Vegan, 완전채식) 인증을 받은 맥주입니다. 공정과정에서도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양심소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비건을 지향합니다. 인천 분들이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역맥주로 자리를 잡아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