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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옥희 "알바 10명 중 3명, 최저시급도 못 받아... 노동교육할 것"

노동절 성명낸 울산교육감 "노동조건 아직도 열악... 근로자의 날→노동자의날 바꿔야"

등록 2021.04.29 16:38수정 2021.04.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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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옥희 울산교육감(자료사진) ⓒ 울산교육청

 
노옥희 울산광역시 교육감이 29일, 5월 1일 131주년 세계 노동절에 즈음한 성명을 냈다.

노 교육감은 성명에서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 중 29.9%는 법률이 정한 최저시급을 받지 못하는 등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이 우리의 노동 현실"이라면서 "노동조건 개선과 일과 휴식의 균형은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우리 세대가 책임지고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도 교육과정에서부터 노동의 소중한 가치를 배우고 스스로 노동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동인권교육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광역시교육감이 노동절과 관련한 성명을 낸다는 건 이례적인 일에 속하지만, 노옥희 교육감의 지난날 행적으로 볼 때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노 교육감은 지난 1979년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현대그룹 계열 공고교사로 교사를 시작, 제자들이 졸업 뒤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노동운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1986년 5월 10일 교사의 날 교육 민주화 선언에 동참한 것이 계기가 돼 현대 사학에서 해직됐고, 이후 본격적인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구속되고 실형을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1997년 전태일기념사업회로부터 전태일노동상을 수상하기도 한 노 교육감은 이어 복직되고 정치를 시작, 결국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광역시교육감에 당선되기에 이르렀다.

"근로자의 날, 노동자의 날로 바꿔야... 여성 저임금 비율, OECD 중 최악"


한편 노 교육감은 성명에서 "노동절을 맞아 울산광역시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은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국민은 노동자이고, 일제강점기부터 사용된 친일잔재 용어인 '근로자의 날'을 '노동자의 날'로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국회에는 지난해 6월 '부지런히 일한다'는 통제의 의미가 아닌 '노동'이라는 가치중립적 용어로 대체해야 한다는 취지로 법률개정안이 발의되어 있다"면서 "올해는 이 법률개정안이 꼭 통과되어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성숙한 사회로 한 발 나아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교육감은 또 "노동절이 유급휴일이지만, (그럼에도) 직장인 4명 중 한 명은 출근을 하고, 출근을 해도 20% 가까이는 휴일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면서 "이전보다 노동조건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노동시간은 OECD 33개국 평균 1626시간보다 무려 331시간이 많다. 1957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개교기념일을 노동절로 바꾸는 학교들).

또한 "여성의 저임금 비율 또한 35.3%로 OECD 국가 중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나타내는 '워라밸' 수준은 40개국 가운데 하위 5개국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덧붙였다.

노 교육감은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이 우리의 노동 현실이다. 노동조건 개선과 일과 휴식의 균형을 우리 세대가 책임지고 바꿔야 한다"면서 
"노동인권교육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노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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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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