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도룡뇽' 떼죽음 현장, "공사 중지 아닌 설계변경해야"

낙동강환경청, 양산사송지구 공사중지 요청 ... 환경단체 '설계변경 요구'

등록 2021.04.30 09:04수정 2021.04.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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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금정산 자락 양산사송지구 개발 현장에서 시민활동가들이 고리도룡뇽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금정산 자락 양산사송지구 개발 현장에서 시민활동가들이 고리도룡뇽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a  시민활동가들이 금정산 자락 양산사송지구 개발 현장에서 구조한 고리도룡뇽 유생을 인근 계곡에 방사하고 있다.

시민활동가들이 금정산 자락 양산사송지구 개발 현장에서 구조한 고리도룡뇽 유생을 인근 계곡에 방사하고 있다.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금정산 자락인 양산사송지구 공공주택 개발 현장에 대해 공사중지를 요청한 가운데, 환경단체는 '설계변경'을 요청했다.

사송지구 공사 현장에서는 최근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이면서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인 '고리도룡뇽'이 떼죽음 당하고,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인 흰목물떼새 어미·새끼가 서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장 조사를 벌인 낙동강환경청은 29일 승인기관인 국토교통부에 공사중지를 요청했다.

이에 김해양산·경남·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회의, 금정산보존회는 30일 낸 자료를 통해 "양산사송지구 공공주택공사현장 공사중지가 끝이 아니다"고 했다.

이들은 "LH양산사업단은 고리도룡뇽 흰목물때새 등 서식지 복원을 위하여 하천공사 설계변경을 검토하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고리도룡뇽 구조 작업이 벌어졌다. 부산·경남지역 생태교육·안내 시민활동가 10여명이 28일부터 공사 현장에서 고리도룡뇽과 각종 개구리 유생에 대한 구조 활동이 벌어진 것이다.

환경단체는 "고리도룡뇽은 부산과 양산 등 경남의 일부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금정산 자락 양산사송지구는 멸종위기종 고리도룡뇽의 최대 서식지임이 확실해졌다"고 했다.


이들은 "그런데 이번 환경단체의 대략의 조사에서 드러났지만 금정산자락과 물줄기가 이어지는 우수관. 하천, 배수로 등에서 가리지 않고 산란을 하여 유생과 성체가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따라서 공사중지는 금정산 자락의 물줄기와 닿는 모든 하천과 우수관로 공사까지 확대되어야 한다"고 했다.


양산사송지구 개발현장에 대해, 이들은 "금정산 자락에서 3개의 큰물줄기와 6개의 작은 물줄기가 내려오고 있으나 사송지구 공공주택공사로 인하여 2개의 큰 물줄기만 전체 개방되고 나머지는 '반폐쇄', '전체폐쇄형'으로 변하면서 하천이 사라진다"고 했다.

이어 "공사가 진행되면서 계곡물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지하수 교란으로 계곡물이 마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대로 공사가 이루어진다면 내년에 또다시 사람들은 고리도룡뇽 떼죽음의 비극을 보게 될 것"이라며 "LH양산사업단은 하천 측구 우수관 공사를 모두 중단하고 고리도룡, 양서류 서식지 복원계획을 재검토한 결과를 반영하여 공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는 "낙동강환경청은 하루빨리 하천공사중지와 설계변경을 위한 민관합동 현장조사와 간담회를 개최해야 한다", "LH양산사업단은 민관합동 고리도룡뇽 분포현황조사와 서식지 관리방안에 대한 용역을 하루빨리 착수하고 결과를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a  금정산 자락의 물길과 양산사송지구 하천공사 중 물길 변화

금정산 자락의 물길과 양산사송지구 하천공사 중 물길 변화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고라도룡뇽 #흰목물떼새 #금정산 #낙동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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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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