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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몬고' 잔여백신 접종 열풍... 분위기 달라졌다

하루에 4229명 접종 "없어서 못 맞아"... '6월 1300만 명' 목표 탄력

등록 2021.05.28 17:06수정 2021.05.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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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잔여백신 구하기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 조회와 예약이 가능해진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서 휴대전화로 조회한 인근 병의원 잔여백신 숫자가 0으로 표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노쇼백신 예약 됐습니다!"
"지금 코로나 백신 맞았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불신' 우려가 무색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맵이 27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한 '잔여(노쇼)백신 예약 서비스'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서비스는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만 실시한다.

백신을 접종하고 싶은데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는 내용의 하소연이 SNS에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잔여백신이 표시되는 순간 곧바로 예약이 되는 등, 사실상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백신 예약을 포켓몬을 잡는 '포켓몬고' 게임에 비유한 '백신몬고'라는 말까지 나온다.

예약을 했지만 접종하러 오지 않거나, 혹은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잔여백신분의 폐기를 막기 위해 시작한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가 백신 접종에 대한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다. 곳곳에서 백신 접종 인증이나, 예약에 성공했다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백신 접종을 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늘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전예약을 하신 분들은 98% 이상 접종에 참여해 이른바 '노쇼'로 인한 잔여백신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예약자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더더욱 잔여백신 예약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백신 접종률 상승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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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5세∼74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 첫날인 27일 오후 울산시 남구 울산병원에서 시민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방역당국에 의하면 27일 오후 1시부터 28일 0시까지 예약 서비스로 잔여백신을 예약하고 접종받은 사람은 총 4229명이다. 플랫폼 별로는 네이버 3935명, 카카오 294명이다.

잔여백신 접종 열풍에는 하루빨리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사회적 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상에선 '여름 여행', '부모님댁 방문' 등을 언급하는 접종자들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자가격리 면제, 종교활동과 사적 모임 인원 제한에서 제외되는 등의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백신 인센티브도 '잔여백신 접종 열풍'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하루 사이 71만 명이 접종을 하면서 접종 속도가 올라갔고, 동시에 잔여백신 접종이 '인증하고 자랑할 만한 일'로 여겨지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신뢰도 역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에 등록되는 위탁의료기관은 점차 늘어날 계획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기존) 예비명단에 등록된 분들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잔여백신이 생기는 경우 연락을 해서 접종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라며 "그래서 상대적으로 잔여백신앱에 등록되는 개수가 아직까지는 좀 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네이버·카카오라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플랫폼을 이용해서,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서비스가 만들어진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요인이 된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영국은 접종 초반에는 접종하겠다는 사람들이 60% 밖에 안 됐다. 그런데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고 주변 사람들이 맞고 괜찮다고 하니까 접종 의향이 4월에는 80%까지 올라갔다"면서 "주변에 접종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별 일 없다는 걸 확인하는 것이 접종의 주요한 동력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는 접종을 권장하는 분위기 형성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인센티브 발표를 시기적절하게 했고, 위탁의료기관들도 철저히 준비를 잘한 것 같다"라며 접종률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잔여 백신 #노쇼 #아스트라제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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