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제13차 미얀마 민주주의 염원 일요시위'. 묵념
윤성효
"학살을 중단하라. 군사독재 물러가라. 미얀마 민주화는 승리한다."
30일 창원역 광장에서 모인 미얀마 이주민과 한국 시민들이 외쳤다. "미얀마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일요시위"가 13번째로 열린 것이다.
경남이주민연대, 한국과미얀마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가 매주 일요일 오후마다 열어오고 있는 집회다.
집회 참가자들은 묵념부터 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희생된 미얀마 시민과 2003년 5월 30일 발생한 '디페인(Depayin) 대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한 것이다.
디페인 대학살은 2002년 5월 6일 가택연금에 풀려난 아웅산 수 치 여사가 2002년 6월 11일부터 전국의 소수민족 지역 등 많은 지역을 순방했고, 2003년 5월 30일 저녁 아웅산 수 치 여사와 우틴우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부의장을 비롯한 NLD의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살시도가 디페인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말한다.
아웅산 수 치 여사와 우틴우 부의장은 그 지역에서 무사히 탈출했지만, NLD의 지도부와 동조자 여러 명이 사살됐다.
이날 집회는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와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가 한국어와 미얀마어를 서로 통역하면서 진행됐다.
동요부르는어른모임 '철부지' 소속 고승하 작곡가가 미얀마 민주화 지지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 <세 손가락 자유>(정광덕 글, 고승하 곡)를 불렀고, 이경민 지역가수가 <막지 마라>, <광야에서>, <불나비>를 불렀다.
미얀마 출신 위쑤따 스님(대구)은 "미얀마 민주화 시위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며 "군부 쿠데타 반대한다. 민주주의 연대에 함께 해달라"고 했다.
이철승 대표는 "국내 미얀마인들과 한국 시민들은 미얀마의 봄을 맞이하기 위한 진통이 길어지지 않도록 굳건한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네옴 경남미얀마교민회 대표는 미얀마 현지 상황을 보고하면서 "미얀마에서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에 의한 희생자는 5월 21일까지 800명 이상 사망했고, 5000명 이상 체포 당했으며, 수배자 1700명 이상이다"고 했다.
그는 "군경의 야만적인 폭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이번 주에도 마얀마 시민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 시위를 하고, 전국적으로 크게 저항운동이 일어났다"며 "시민들은 불법적으로 체포를 당하고 조사과정에서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주 미얀마에서는 특이 양곤, 만달레이, 몽유와, 빠구, 샨주의 북부 무세시와 남부 따우지시에 있는 학교 앞, 시장 근처 은행과 행정세터 등 곳곳에서 누가 했는지 알 수 없는 무기고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서 부상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생겨났다"고 했다.
네옴 대표는 "5월 28일 마궤이 먀인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폭발 화재가 발생했고, 같은 날 밤에 양곤 따깨이다에서도 익명의 무장 그룹이 군부를 공격했는데, 부상자와 사망자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미얀마는 전국적으로 누가한지 모르는 무기고 폭파가 많아서 국민들은 안전하지 않다"며 "까야주에는 시민방위대가 군경을 공격하여, 이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네옴 대표는 "우리 조국 미얀마 시민들과 연대하는 한국시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와 경의를 드린다"고 했다.
그밖에 미얀마 출신 시민들이 연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코로나19 관련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