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가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강원도 감자 완판남'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대한민국 완판남, 완전히 판을 바꿀 남자가 되겠다"며 3일 다시 한 번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최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빈부격차를 해결해야 한다.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제가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불공정·불평등·빈부격차를 없애라, 청년들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라'는 임무를 주셨는데 해내지 못했다"며 "빈부격차를 물리치기 위해 다시 일어서야 한다. 우리가 국민들과 함께 분노해야 하고, 함께 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왜 '임무'에 실패했을까. 최 지사는 "귀족화"라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이나 정부가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랫동안 쌓인 문제다보니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하는지를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고, 그냥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다보니까 이런 상태"라고 봤다. 이어 "여기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저는 확실하게 진보색깔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 당이 분배와 임금 강화에 중점을 두는 정책으로 가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의 진보색깔, 확실하게 강화해야"
최 지사가 생각하는 해법은 고용국가, 청년국가, 분권국가, 평화국가, 디지털국가다. 그는 특히 "고용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빈부격차를 줄이는 제일 빠른 길이다. 복지나 수당, 지원금으로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며 '취직 사회책임제(채용시 월급의 일부를 지원)'를 제안했다. 최 지사는 "강원도에서는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다"며 "강원도 실업자가 3만 명 정도인데, 그 중 1만 3천명을 정규직으로 취직시키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 실업자가 114만 명인데, (국가가) 그들의 월급을 100만 원씩 보전해서 취업시키면 13조 원쯤 든다"며 "2차 재난지원금이 약 15조 원 정도였는데, 그 돈이면 우리나라 실업자 전체를 취직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분들이 취업되면 실업수당이 안 나가고, 또 취업자들이 세금을 내면 다시 거둬들일 수 있다"며 "세수가 좋아지면 (지원 규모를 늘려서) 월급을 올릴 수 있고, 그러면 전체 월급 수준이 올라가서 분배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처럼 현직 광역단체장으로서 대선을 준비 중인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비교해선 "제가 제일 선배"라며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제가 지금 (지사한 지) 10년째인데, 강원도 복지관련 예산 종류만 14만 가지다. 그걸 파악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두 분도 훌륭한 분들인데, 오랫동안 훈련되고 개혁적 마인드를 갖고 계획을 세워 집행하는 것은 아무나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지사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3일 기자회견에서는 관련 질문에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어서 짧게, 비체계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집권당은 정교하고 치밀해야 한다. 빠르면 내일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다만 송영길 대표의 사과를 두고는 "당의 입장이니까 수용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등에 관한 질문에도 "정확히 정리해서 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평소 생각은 있지만 "대충 한두 마디 하면 힘이 없다. 우리 당이 180석을 가졌기 때문에 정교하게 정리해서 (사람들이 저의) 사고 틀을 따라오게 해야 한다"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다음은 최 지사의 '출마보고' 전문이다. 이 자리에는 그와 함께 MBC에서 일했던 박광온 의원, KBS 출신 정필모 의원, 강원도당 위원장 허영 의원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