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유세중인 최지선 (당시) 미래당 송파구의원 후보
최지선
여기서 잠깐, 독자분들께 퀴즈를 내고 싶다. 여러분이 살고 계신 지역구 기초의원(구의원 또는 군의원)의 이름을 아시나요?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러분 지역구에서 뽑힌 기초의원의 숫자는 몇 명일까요? 정답을 맞추신 분들께 상품은 드릴 수 없지만, '엄지 척'을 드리고 싶다.
나도 우연한 기회에 정당에서 활동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 5년 전부터 우연히 미래당에서 활동하며, 기초의회에서 의외로 많은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례로, 현재 서울 구로구 고등학교의 여자 화장실에는 생리대가 무상으로 지급되고 있는데, 이는 구로구의 김희서 의원(정의당)이 2019년 대표발의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 조례' 덕분이다. 또 인천 서구에서는 구청장이 지자체 기관이나 행사에서 1회용품 사용을 억제할 수 있는데, 이는 정진식 구의원(민주당)이 '1회용품 사용 저감 지원 조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송파구엔 이런 조례가 없다.
이런 사례들을 보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올해 31살의 나는 잠실에서 태어나, 거의 평생을 잠실 인근에서 살았는데, 내가 동네의 주인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다. 6년 동안 다닌 초등학교 바로 옆에 송파구의회가 있었는데, 평생 구의회에 발을 들여 본 적이 없다. 투표를 하긴 했는데, 내가 뽑은 구의원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건물도 집도 없는 나는 우리 동네에 대해 아무런 결정권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조례가 생긴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