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증건선환자를 대표해 제23회 환자샤우팅카페 무대에 선 장은정 씨는 중증건선환자에게 높은 장벽인 산정특례제도의 신규등록 및 재등록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개선을 요청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장은정씨는 신약인 주사 치료제로 '새로운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삶 자체가 개선된 경험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건선환자들이 받는 광선치료를 하려면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 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직장생활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나마 효과라도 있으면 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부작용이 커서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라며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신약으로 나온 주사 치료제 효과가 좋아서 이렇게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그러나 보험적용을 받아도 한 달 주사값만 150만 원을 내야 해 치료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부담이 됐는데 2017년에 산정특례 적용을 받게 되면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산정특례 대상이 된지 5년이 지나면 재등록을 해야 한다. 중증건선환자들은 재등록을 하려면 치료를 중단한 후 상태가 호전됨을 '증명'해야만 가능하다. 장씨와 같은 중증건선환자들은 이와 같은 상황이 '인권침해나 다름 없다'고 표현한다.
그는 "저는 내년에 재등록을 하려면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아들이 수영장에 함께 가는 걸 좋아하는데 치료를 중단하면, 또 건선이 올라올 텐데 벌써부터 두렵다"라며 "건선환자들이 매년 하는 얘기가 있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여름에 반팔이랑 반바지 입고 외출하고 싶다는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환자샤우팅카페에 자문단으로 참여한 중앙대 의대 예방의학과 이원영 교수는 "만성질환자 대부분이 그렇듯 건선환자도 면역억제제를 쓰기 때문에 꾸준하게 약물 농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중증건선도 어려운 병인데 치료법이 발달해서 일상생활이 가능해졌고, 그렇다면 나중에 더 큰 병이 생기기 전에 '3차 예방' 차원에서 적기 치료해 병이 더 이상 진전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증환자들의 정상적 사회생활을 목표로 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간 산정특례제도의 혜택을 받아 치료가 잘 돼 건선환자들을 대표해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하는 장은정씨는 아들이랑 한 약속을 떠올리며 눈물을 삼켰다.
"치료 중단하면 건선이 다시 올라올텐데 아이한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고민입니다. 아이와 치료 잘 받아서 같이 수영장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목소리 높여 얘기하고 싶어요.
정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처사는 환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편하게 대중목욕탕이랑 수영장에 가게 해달라는 것이 누군가의 소원이 될 수 있을까요? 정부 당국에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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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정특례제도 관련해 중증건선 환자의 신규등록 시 형평성 문제와 재등록 시 반인권성에 대해 샤우팅한 장은정 씨 영상 일부 ⓒ 한국환자단체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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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노동자. 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으나 암 진단을 받은 후 2022년 <아프지만, 살아야겠어>, 2023년 <나의 낯선 친구들>(공저)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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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중단하면 건선 다시 올라올텐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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