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수조에는 참장어가 가득하다.
조찬현
고흥 여행길에 우리 일행이 찾아간 곳은 고흥 도양읍 녹동항 장어 거리에 있는 한 식당이다. 그 인기를 대변이라도 하는 듯 많고 많은 식당 중 수조에 참장어가 유난히 많다. 4개의 큼지막한 수조에서 수많은 참장어 무리가 넘실대며 유영을 한다.
지인이 추천해준 곳으로 현지인 맛집이다. 참장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비교적 가격 부담이 많은 음식이다. 하지만 실비집인 이곳에 가면 주머니가 조금은 가벼워진다. 참장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참장어 회, 참장어 데침회가 각각 3인 기준 1kg에 5만 원이다.
이곳 횟집은 82세의 노익장을 자랑하는 주인장이 입구에서 직접 참장어를 손질한다.
"제가 8학년 2반입니다. 여수에서 배워와 참장어 횟집을 연 지 올해로 30년째인데 4년 전부터 아들이 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를 1.5kg 남짓 넉넉하게 드립니다."
여름 최고의 보양식으로 인기 절정인 참장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열량이 높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해만으로 정약용의 <자산어보>에는 견아려로 기록하고 있다. 무엇이든 잘 무는 성질 때문에 일본에서는 하모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