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연결되면 정말 대박이죠"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45일차 이야기

등록 2021.06.23 17:40수정 2021.06.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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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지역 풍물패가 흥겹게 행진을 인도했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6월 19일 화창한 주말, 성남 정자역에서 45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이 시작됐다. 이날 행진 코스는 성남시를 통과하는 수인분당선의 정자역-수내역-서현역-이매역-야탑역을 경유하는 코스였다. 상가와 아파트 단지들이 줄지어 있고, 큰 길 사거리도 여러차례 넘어야 해서 행진단은 시민홍보와 교통안전에 특히 주의를 기울였다고 한다. 
 

성남에서의 45일차 행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이날의 성남지역의 풍물패가 행진단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 615성남본부의 임인출 공동대표가 상쇠를 맡아 우리마당, 희망래일, 동행 등으로 구성된 풍물패들이 맨 앞에서 소리와 길놀이를 하며 행진을 인도한 것이다. 흥겨운 풍물패 소리에 행진단도 무더위를 이기며 활기차게 행진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행진에는 철도노조 분당승무지부 노동자들, 성남지역 성당과 교회 교인들, 성남지역 시민단체 회원들, 광주, 마산, 부산, 익산, 서울, 인천에서 온 평통사 회원들 등 약 60여 명이 참여했다.
 

정자역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성남 시민들은 '부산역에서 출발한 지 45일째'라는 얘기에 깜짝 놀라며 "아이고 더운 날 고생하네요. 이제 거의 다 왔으니 힘내세요"라고 행진단을 응원하고, 전철역 주변 상가 주인도 "남북철도 연결되면 정말 대박이죠! 기차타고 안전하게 여행갈 수도 있고 말이죠. 좋을 일 하십니다. 응원합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에게 핵부터 폐기하라고 해라"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행진단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약속한 싱가포르 성명 이행과 북미대화 추진을 위해서라도 남북철도잇기 등 남북교륙협력 사업이 추진되어야 합니다"라고 성의껏 응답하기도 했다. 
 

휴식을 취하는 행진단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소감을 나누는 행진단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점심 및 휴식시간에는 참가자들의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임인출 선생과 성남지역 풍물패들은 "풍물패들도 통일문제에 관심이 많다. 우리도 분단을 넘는 거리굿 공연도 하고 있다. 남북철도 이어 북녘에 가면 만경대 같은데서 공연하고 싶고 대륙 열차도 타보고 싶다. 중앙아시아 고려인들도 만나보고 싶다. 그런 염원 가지고 참여했다"고 얘기했다. 이들은 "풍물은 원래 나쁜 것을 씻어내고 좋은 것을 부르는 의미가 있다"면서 남북철도잇기와 평화가 하루 빨리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조형물을 견인한 이들은 철도노조 분당승무지부 소속 기관사들이었다. 이들은 "지금 걸어온 길의 지하를 매일 열차로 운행하는 기관사들이다. 이 코스를 지상으로 걸어본 것은 처음이다. 남북 철도잇기는 철도 기관사의 꿈이다. 남북철도잇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여러분들을 뵈니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견공도 함께 행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행진에는 북한대학원대학교의 김동엽 교수도 참여했는데, 김 교수는 "오늘은 배우러 왔다. 행진에 참여해 보니 실천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북간 수많은 합의와 약속이 있었는데, 그 합의와 약속들이 지켜지지 못한 것은 실천할 용기가 없어서 였던 것 같다. 우리의 행진이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실천할 용기를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 교수는 소속된 민주평통 성남시협의회에도 행진 홍보를 했다며 더 많은 이들이 참여 하길 바란다고 했다. 
  
역시 행진에 참여한 성남시의회 서은경 의원도 "끝까지 응원한다"며 격려의 말을 남겼다.

성남시에서의 행진은 6월 20일까지 이어졌다. 이후 행진단은 경기남부지역 화성, 수원, 안양을 거쳐 인천 부천 행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북철도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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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비핵화 #평화협정 실현 #사드철거...성역화된 국방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감시와 대안있는 실천으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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