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아침 시를 낭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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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을 해 드리겠습니다. 새벽 6시에서 6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시 낭독으로 아침을 깨워드립니다'에 참여하시는 분은 10~30명 내외입니다. 잠깐 들렀다 가는 분들은 제외하고요.
시 낭독을 해 드리는 시인은 바로 저, '주영헌 시인'이고요, 음성기반인 '클럽하우스'와 '카카오 음'을 통해서 평일 아침 시를 낭독해 드립니다. 바쁜 아침시간이라 질문을 받지 않고 라디오처럼 진행하고 있어서, 두 매체 동시 송출이 가능합니다.
방송은 올 4월 중순에 시작해서 6월 23일까지 48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총 10주를 진행하였는데요,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시인을 소개했네요. 우리에게 익숙한 윤동주, 김소월 시인으로부터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시인, 이름도 생소한 외국 시인(예를 들어 세사르 바예호나 낸시 우드 등)의 시를 읽어 드렸습니다.
시인들의 시뿐만이 아니라, 흥미로운 소재를 테마로 시를 읽어 드리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개(강아지), 고양이, 염소, 고래와 같은. 이처럼 다양하게 시를 읽어 드릴 수 있는 까닭은 시인들이 다양한 소재로 시를 쓰기 때문입니다.
새벽에 시 낭독을 들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먼저 시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시를 멀게만 생각한 분이 많습니다. '시는 왜 이렇게 어려운가요?'라고 질문하시는 분도 많은데요, 시 낭독을 듣다 보면 그렇지 않음을 아실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가 더 많다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죠.
한 분 한 분 시인의 시를 들으면서, 잃어버렸던 시심(詩心)을 떠올릴 수도 있고, 시가 멀지 않게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를 읽어 드리면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는데요, 제 시 낭독을 들은 이후 다시 시와 가까워졌고 시집도 손에 들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시를 읽지 않는 시대, 시를 낭독합니다
특별한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작년 김승일 시인과 함께 시작한 '우리동네 이웃사촌 시낭독회'에서 시를 낭독해 보니 제가 즐거웠고, 독자분들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클럽하우스와 카카오 음에서 '시 낭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즉흥적인 생각으로 시작한 일입니다.
뚜렷한 목적이 없었기에 어디인지 모르는 목적지를 향해 닻을 올린 것과 비슷한 상황인데요, 독자분들이 "좋았다"는 인사가 큰 힘이 됩니다. 새벽을 깨우는 일은 저에게도 다소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눈이 떠집니다. 시를 읽어드려야 하니까요.
시를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하는데, 시가 독자와 멀어진 시대라고 하는데, 시인 한 명의 노력으로 여러분들이 시와 가까워진다면, 이보다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 <시를 읽는 아침>이나 <우리동네 이웃사촌 시낭독회>도 이와 같은 활동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평일 새벽 시 들으러 와주시겠어요. '클럽하우스'나 '카카오 음'에서 '주영헌 시인'을 찾으시면 됩니다. 그러면 제가 아침마다 먼저 찾아가 시를 낭독해 드리겠습니다. 라디오를 들으시는 것처럼 부담 없이 귀만 빌려주세요. 시로 하루를 열 수 있게 도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