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시인입니다, 매일 새벽 6시에 이걸 합니다

낭독의 즐거움을 전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등록 2021.06.27 18:59수정 2021.06.27 18:59
11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다소 엉뚱한 질문 하나를 던져보겠습니다. 한 시인이 온라인에서 시를 낭독한다면, 몇 명이나 들으러 올까요. 아니, 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평일 새벽 6시 온라인에서 시를 낭독한다면, 과연 몇 명이나 들으러 올까요.


머릿속에 떠올리는 숫자는 '0'이거나 많아도 '5'명 이하일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시 낭독이 재미있지도 않을 뿐더러 새벽 6시입니다. 출근이 아니라면 일어나고 싶지 않은 시간입니다. 새벽의 잠은 달콤하니까요. 그래서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 참여하지 못한다는 얘기도 종종 듣습니다.

매일 새벽 6시, 시를 낭독합니다
 
 평일 아침 시를 낭독하고 있습니다.
평일 아침 시를 낭독하고 있습니다. elements.envato
 
질문에 답을 해 드리겠습니다. 새벽 6시에서 6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시 낭독으로 아침을 깨워드립니다'에 참여하시는 분은 10~30명 내외입니다. 잠깐 들렀다 가는 분들은 제외하고요.

시 낭독을 해 드리는 시인은 바로 저, '주영헌 시인'이고요, 음성기반인 '클럽하우스'와 '카카오 음'을 통해서 평일 아침 시를 낭독해 드립니다. 바쁜 아침시간이라 질문을 받지 않고 라디오처럼 진행하고 있어서, 두 매체 동시 송출이 가능합니다.  

방송은 올 4월 중순에 시작해서 6월 23일까지 48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총 10주를 진행하였는데요,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시인을 소개했네요. 우리에게 익숙한 윤동주, 김소월 시인으로부터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시인, 이름도 생소한 외국 시인(예를 들어 세사르 바예호나 낸시 우드 등)의 시를 읽어 드렸습니다.

시인들의 시뿐만이 아니라, 흥미로운 소재를 테마로 시를 읽어 드리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개(강아지), 고양이, 염소, 고래와 같은. 이처럼 다양하게 시를 읽어 드릴 수 있는 까닭은 시인들이 다양한 소재로 시를 쓰기 때문입니다.


새벽에 시 낭독을 들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먼저 시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시를 멀게만 생각한 분이 많습니다. '시는 왜 이렇게 어려운가요?'라고 질문하시는 분도 많은데요, 시 낭독을 듣다 보면 그렇지 않음을 아실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가 더 많다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죠.

한 분 한 분 시인의 시를 들으면서, 잃어버렸던 시심(詩心)을 떠올릴 수도 있고, 시가 멀지 않게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를 읽어 드리면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는데요, 제 시 낭독을 들은 이후 다시 시와 가까워졌고 시집도 손에 들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시를 읽지 않는 시대, 시를 낭독합니다

특별한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작년 김승일 시인과 함께 시작한 '우리동네 이웃사촌 시낭독회'에서 시를 낭독해 보니 제가 즐거웠고, 독자분들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클럽하우스와 카카오 음에서 '시 낭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즉흥적인 생각으로 시작한 일입니다.

뚜렷한 목적이 없었기에 어디인지 모르는 목적지를 향해 닻을 올린 것과 비슷한 상황인데요, 독자분들이 "좋았다"는 인사가 큰 힘이 됩니다. 새벽을 깨우는 일은 저에게도 다소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눈이 떠집니다. 시를 읽어드려야 하니까요.

시를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하는데, 시가 독자와 멀어진 시대라고 하는데, 시인 한 명의 노력으로 여러분들이 시와 가까워진다면, 이보다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 <시를 읽는 아침>이나 <우리동네 이웃사촌 시낭독회>도 이와 같은 활동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평일 새벽 시 들으러 와주시겠어요. '클럽하우스'나 '카카오 음'에서 '주영헌 시인'을 찾으시면 됩니다. 그러면 제가 아침마다 먼저 찾아가 시를 낭독해 드리겠습니다. 라디오를 들으시는 것처럼 부담 없이 귀만 빌려주세요. 시로 하루를 열 수 있게 도와 드리겠습니다.
 
클럽하우스 주영헌 시인 소개 클럽하우스 주영헌 시인의 프로필입니다.
클럽하우스 주영헌 시인 소개클럽하우스 주영헌 시인의 프로필입니다.주영헌

 
#클럽하우스 #카카오음 #음성기반서비스 #주영헌시인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시 쓰기'보다 '시 읽기'와, '시 소개'를 더 좋아하는 시인. 2000년 9월 8일 오마이뉴스에 첫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그 힘으로 2009년 시인시각(시)과 2019년 불교문예(문학평론)으로 등단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2. 2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3. 3 윤석열 정부가 싫어한 영화... 시민들 후원금이 향한 곳 윤석열 정부가 싫어한 영화... 시민들 후원금이 향한 곳
  4. 4 명태균, 가이드라인 제시? "계좌 추적하면 금방 해결" 명태균, 가이드라인 제시? "계좌 추적하면 금방 해결"
  5. 5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