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의 조종산인 갑하산 신성봉 능선에서 바라본 계룡산 전경. 오른쪽 앞에 솟은 봉우리가 장군봉이다.
우희철
지금도 대전현충원은 풍수하는 사람들의 단골 연구주제다. 또 연구자마다 설명방식이 다소 다르다. 하지만 그 결론이 명당이라는 점에서 같다.
대전현충원은 신선봉과 두리봉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산이 둘러있고, 배산임수와 사신사가 혈장을 보호하는 최고의 자리이다. (금강일보, 권태달의 풍수 이야기 중)
대전현충원은 동·서·남·북의 산세가 사신사를 갖추어 장풍국을 이루기 때문에, 명당 지기가 바람에 의해 흩어지지 않고 항상 안락하게 머무는 공간이 된다. 풍수형국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을 이루고 있음으로 마치 어머니 품처럼,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영혼들을 포근히 감싸듯이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해 주는 명당형국이다. (영남일보, 박재락의 풍수로 본 명당)
대전현충원에 국가 원수 묘역이 마련되어 있다. 최규하 대통령만이 현재 이곳에 안장되었다. 아름답고 편안한 땅이다. (월간 조선, 김두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우석대 교수)
--------------------------------------------------------------------------------------
대전현충원 누리집에 소개된 풍수설명의 오류
'신성봉'을 '문필봉'으로, '두리봉'을 '옥녀봉'으로 잘못 소개
국립대전현충원은 누리집에 풍수를 "문필봉을 조종산(祖宗山)으로 옥녀봉을 주산(主山)으로 하고 있으며, 명산인 계룡산을 태조산(太祖山)으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는 지명이 잘못 표기되어 수정이 필요하다.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한 '국토정보맵'에 따르면 조종산으로 소개한 '문필봉'은 '갑하산신성봉'의 오류이다. '문필봉'은 계룡산 관음봉과 연천봉 사이에 있는 봉우리(760m)로 대전현충원과는 거리가 멀다. 신성봉은 갑하산의 한 봉우리이지만 565m로 갑하산(469m)보다 높다. 대전시민들은 '신성봉'을 '신선봉'으로 알고 있다. 등산로상의 등산 안내 표지판이나 대전 둘레산길을 소개하는 안내 책자에는 모두 '신선봉'으로 적혀있기 때문이다.
국토정보맵을 보면 주산으로 소개한 '옥녀봉'은 현충원 정문 앞에 있는 유성CC의 뒷산(451.9m)이다. 현충탑 뒤의 실제 주산은 '두리봉'이다. 신성봉과 갑하산 사이의 능선에서 현충원 쪽으로 튀어나와 솟아있다. '월간 산'이 발행한 전국명산 지도 '우산봉~도덕봉' 편에는 산 높이가 389.9m로 기록되어 있다. 대전시지(大田市誌)에 갑하산은 "세 개의 봉우리가 있고 이 이 봉우리들이 불상을 닯았다 하여 삼불봉(三佛峰)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3개의 봉우리는 갑하산과 신성봉, 두리봉을 말한다.
이러한 오류는 1985년 11월 13일자 대전일보의 보도에서도 나타난다. 2면 기사에서 "계룡산이 국립묘지의 태조산이며, 그 맥을 이어받은 문필봉을 시조산으로 하고 주산인 옥녀봉을 정점으로(중략)"라고 전했다. 역시나 '신성봉'을 '문필봉'으로 '두리봉'을 '옥녀봉'으로 잘못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