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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등장한 '차벽'...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장소 변경

경찰, 버스 500여 대 동원해 서울 여의대로에 차벽... 도심 59개소 검문소 운영

등록 2021.07.03 13:47수정 2021.07.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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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에도 주말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한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에서 경찰이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지나가는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에도 주말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한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에서 경찰이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지나가는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유성호
 
다시 '차벽'이 등장했다. 지난해 개천절과 한글날 서울 광화문 일대 보수단체의 도심집회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올 들어 경찰이 세운 첫 번째 차벽이다.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가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경찰 버스 및 승합차 등을 이용해 여의도 일대를 원천봉쇄 했다.

이날 경찰이 차벽으로 동원한 경찰버스 및 임차 관광버스는 약 500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있다. 경찰은 230여 개 부대를 동원해 서울 여의도를 오가는 주요 교량과 도심권 주요 시설, 여의도역 및 여의도공원 일대 59곳에 검문소를 운영하면서 집회 참가자 차량을 회차 조치하고 있다.

앞서 1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출마 선언에는 500여 명이 운집했다. 공연장에는 4000명, 야구장에는 6000명이 모인다. 정부는 노동자의 절박한 목소리를 차단할 게 아니라 귀담아들어야 한다"면서 집회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산재사망 방지 대책 마련 ▲비정규직 철폐·차별 시정 ▲코로나19 재난시기 해고 금지 ▲최저임금 인상 ▲노조할 권리 보장 등 5가지 의제를 요구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에도 주말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에서 경찰이 차벽을 세워 지나가는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에도 주말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에서 경찰이 차벽을 세워 지나가는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유성호
 
경찰, 여의도 일대 원천봉쇄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일대 출입구에는 보호장구를 찬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다. 시민들의 출입을 제한하지는 않지만 집회 참가 의심자에 대해서는 불심검문을 진행중이다.

특히 노동자대회 행사장으로 알려진 여의대로 일대 양옆 도로에는 경찰차가 일렬로 배치돼 허용된 지점을 제외하고 출입이 원천봉쇄 됐다. 여의대로에서 여의도공원으로 들어가는 모든 출입구에도 경찰 펜스가 세워진 상태라 시민들의 통행이 제한된다. 


실제로 기자가 이날 취재를 위해 현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여의도역 3번출구 입구와 여의대로 앞에서 두 번의 불심검문을 당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집회 1시간 전 장소 변경... 종로 3가 일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3가에서 노동법 전면 개정과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3가에서 노동법 전면 개정과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3가에서 노동법 전면 개정과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3가에서 노동법 전면 개정과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이로 인해 민주노총은 노동자대회 1시간 전인 3일 오후 1시께 집회 장소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서울 종로3가역 인근으로 긴급하게 변경했다.


3일 민주노총 한상진 대변인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여의도 일대는 출입이 완전히 통제된 상황"이라면서 "서울 종로3가 일대에서 1만 명 노동자가 참여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하면 참가자 전원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전날인 2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민주노총을 예고 없이 방문해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3가에서 노동법 전면 개정과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3가에서 노동법 전면 개정과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차벽 #민주노총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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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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