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재구조화 공사가 한창인 서울 광화문광장과 그 가운데 놓인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시민이 함께하는 전시관인 '세월호 기억공간 - 기억과 빛'.
권우성
"서울시로부터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의 철거 통보를 받았습니다."
8일 4.16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입장문을 통해 알린 소식이다. 4.16연대는 "서울시는 지난 5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과 관련된 협의를 요청하는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7월 21일에서 25일 사이에 세월호 기억공간 내부의 사진, 물품 등에 대한 철수를 진행하고 26일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할 것을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16연대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세월호 기억공간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철거를 진행한다는 입장이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식수 혹은 표지석 설치는 협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서울시에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 진행에 따라 세월호 기억공간 이전을 논의하자고 요청하고 4·16연대, 4·16재단과 함께 '세월호 기억공간TF'를 구성했다. 기억공간TF는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기억공간을 이전하고 공사가 완료되면 다시 기억공간을 광장에 두자고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기억공간TF는 서울시와 7차례 면담을 진행하고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 5일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가 어렵다는 회신을 최종적으로 보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