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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주류 품평회는 이런 모습이었다

시작은 '청주' 품평회... 한국 주류 품평회의 역사

등록 2021.07.13 10:20수정 2021.07.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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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술의 제품 수를 정확히 알 수 있을까? 아마도 면허를 관리하는 국세청이나 식약처 외에는 정확한 제품 수를 아는 곳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술들 중에서 나의 입맛에 맞는 술, 또는 맛있는 술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대회에서 입상한 술 또는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술에 관심을 갖는다.

해외에는 주종별로 많은 주류 대회들이 있다. 그러한 대회에서 상을 받는 것도 어렵지만 받고 나면 그 자체로 술의 판매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 주류 업체들은 해외 대회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최근 몇몇 술들이 해외 주류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대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 술의 품질이 좋아진 것과 함께 자신감도 늘어난 것이다.
  

국제주류품평회에서 상을 받는 진맥소주 진맥 소주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에서 수상했다. ⓒ 안동시

 
국내에서도 술과 관련된 대회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부에서 매년 우리술의 품질향상 및 경쟁력을 촉진하고자 개최하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와 언론사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주류대상'이 그것이다.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는 2010년부터 시작해서 올해로 13회를 맞이한다. 출품된 술들을 서류 및 관능평가 등을 거친다. 이를 통해, 가장 맛있고 품질이 우수한 술을 선정하는 대회이다. 언론사의 '대한민국 주류대상' 역시 주종과 방식은 다르지만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술들을 전문가들의 관능을 통해 평가하고, 상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제품 심사 제품 심사 평가 장소 ⓒ 이대형

 
주류 품평회는 주류를 한곳에 모아 품질을 가리고 그것을 통해 술 품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라는 명칭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대회를 연 건 13회 정도지만, 과거 국세청에서 비정기적으로 품평회를 진행한 바 있다. 그렇다면 그보다 오래전,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한 주류 품평회는 언제였을까?

17번이나 보도된 '조선청주품평회'

신문상의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주류 품평회는 청주(사케) 품평회이다. 1915년 4월 21일 <부산일보>의 마진일간에 올라와 있는 마산양조조합의 발족과 주류품평회 개최를 찬성하는 논단의 내용이 최초의 품평회 관련 기사(일간논단)이다. 마산이라는 지역의 양조 특성이 양조에 적합한 지역이기에, 품평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이후 <부산일보>에서는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17번이나 지속적으로 마산의 청주(사케)품평회에 대한 기사를 올렸다. 지금 보면 거의 신문을 통한 실시간 방송을 하는 정도의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조선 최초의 조선청주품평회 1915년 4월 21일자 부산일보 ⓒ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

 
최종 심사는 6월 10일 끝났으며 그 결과와 관련해선 6월 11일 신문기사가 마지막이다. 마지막 신문 기사를 보면 출품작은 청주(사케) 73 품목으로, 총 3번의 심사를 우등 2점, 일등 3점, 이등 6점, 삼등 10점을 뽑았다. 우등 2점으로 김내탁(마산) 강본 진삼, 죽인(인천) 인천주조조합이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금 이 술에 대한 정보는 남아 있는 것이 없기에 이 술들을 맛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렇게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청주품평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후 1917년 전조선 주류품평회(경성)가에서 개최되었고 이후에도 많은 품평회가 각 지역에서 개최되었다. 또한 1915년 4월 29일 자 <부산일보> 신문에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품평회에도 출품을 할 수 있도록 출품 방법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일본과 조선 모두 술에 대한 경계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이 당시는 우리 전통주에 있어서 암흑기이기도 하다. 주세령에 의한 억압과 1916년 1월 자가 양조의 전면 금지를 통해 우리술은 자가 양조가 아닌 공장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위와 같은 다양한 품평회를 통해 공장형 술들의 부흥이 시작된 바탕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당시 대회들의 특징을 보면 몇몇 대회만 조선총독부에서 주관을 하고 거의 대부분의 품평회는 각 지역 주조협회 또는 전국단위 주조협회가 주관을 했다. 품평회의 취지를 이해하고 품평회를 신뢰하게 된 이후에는 지역을 순회하면서도 품평회를 진행할 정도로 주류 행사로 엄청난 흥행성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는 정부 주도로 진행이 되고 있기에 협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품평회와는 다른 관점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품평회의 경우 정부에서 지원을 하고 협회에서 운영을 하면서 각 지역 양조장들의 자율적 참여가 활성화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조선의 경우처럼 다양한 지역 품평회를 통해서 우리술의 품질 발전과 흥행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브런치에 동시 송고 되었습니다.
#주류품평회 #청주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한민국 주류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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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연구를 하는 농업연구사/ 경기도농업기술원 근무 / 전통주 연구로 대통령상(15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 진흥) 및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수상(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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