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남소연
- 지난 2월 '우리 아이 함께 키우는 국회의원 모임'이 발족했다. 사실 국회 안에 아동인권 관련 연구단체가 없는 것도 아닌데, 새 모임을 제안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가.
"제가 원래 산자위였는데 아동학대 문제를 풀려고 복지위로 옮겨왔다. 그런데 이 문제를 들여다보니까 끝까지 챙기는 팀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아동학대는 아이 한 명이 죽거나 다쳐서 공분이 생기면 그제야 주목을 받는다. 다른 분야는 그렇지 않다. 부동산 등은 계속 주목을 받고 관련 법안도 많이 만들어지는데.
정치인들은 '표(투표권)가 없어서'라고들 한다. 참 가슴 아픈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표 없는 800만 명의 아이들을 위해서 나서야겠다, 혼자서는 힘이 부족하니 뜻을 같이하는 의원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문지식이 없어도 아이를 키우는, 저와 비슷한 나이의 엄마아빠 의원들과 시작했는데, 전용기·장경태 의원처럼 '아직 아이가 없지만 곧 아이가 생길 수 있다'며 들어온 분들도 있다.
아이가 있든 없든 '아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는 많이들 갖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모임 이름도 부드럽게 가고, 하나의 정책과 법안을 목표로 세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아동 이슈를 분출시키자고 했다."
- 민주당 의원 가운데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초선, 젊은 의원, 엄마아빠인 의원들이 중심인데 윤호중 원내대표, 김상희 부의장도 흔쾌히 '서포터가 되겠다'며 동참해줬다. 보통 국회의원 모임은 선배급 의원이 좌장을 맡는데, 저희는 저를 포함해 오영환, 전용기, 최혜영, 조오섭 의원이 공동대표다. (2000년 공개입양한) 조오섭 의원은 일부러 모셨다. 입양 분야는 실제로 입양해본 분이 아니면 모르는 게 있을 수 있어서 입양특례법은 조 의원 중심으로 많이 논의하고 있다."
- 그간의 활동들을 소개해달라.
"발족하자마자 '아동이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란 이름으로 3회에 걸쳐 연속 토론회를 했다. 아동학대 대응체계 현장인력 간담회, 전문가 간담회, 정부조직 개편방안 논의 크게 세 덩어리로. 또 의원마다 관심있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거나 법안 발의에 힘을 모으기도 했다. 더 나아가 현장방문도 같이 가고 싶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하고 있다."
코로나로 문닫은 학교... 더욱 감춰진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