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홍성 발전 역행하는 청사 이전, 후손에 큰 죄 짓는 것"

['홍성군 미래', 릴레이 인터뷰④] 노운규 홍성군의원

등록 2021.08.02 11:46수정 2021.08.02 11:46
0
원고료로 응원
충남도청 소재지 홍성. 그러나 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가 점점 확대되면서, 생활 중심지였던 홍성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성은 '시 전환'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성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에 '홍성의 미래'에 대해 직접 들어본다. 네 번째로 홍성군의회 노운규 의원의 인터뷰다.[기자말]
 

홍성군의회 민주당 노운규 의원은 "시 전환은 지금 의미가 없다"면서 홍성군이 추진 중인 홍주시 전환 문제점을 지적했다. ⓒ 홍성군의회 누리집 갈무리

 
충남 홍성군 홍성군의회 민주당 노운규 의원은 "군청 이전은 시대에 역행하는 도시배치"이며 "공동화를 가속하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 전환은 지금 의미가 없다"라면서 홍성군이 추진 중인 '홍주시 전환'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노 의원은 "시 전환은 자력으로 전환할 수 없고 상위법이 개정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면서 시 전환을 반대했다. 

민선 7기 초선으로 당선된 노 의원은 초선 의원답지 않게 젊은 패기로 지역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으며, 홍성군 교육환경 개선과 인구정책에 관심이 많다.

그뿐만 아니라 "홍성군청사 이전은 지역 공동화를 가중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며 "청사 이전은 홍성 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홍성읍에 소재한 홍성고등학교의 내포신도시 이전을 적극 반대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노 의원은 청사 이전과 관련해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고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노 의원에게 홍성군의 미래와 군청사 이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서 인터뷰는 7월 31일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머물고 싶은 홍성읍 되야만 인구 유입 가능"

- 임기가 1년 남았다. 그동안 의정 생활은?


"선거 당시 '밥값 하겠습니다'라는 강령으로 홍성고등학교 이전 정책을 반대하며 정치 참여를 하게 되었다. 밥값을 하고 있는지는 주민들의 생각이 중요하다며 기초의원으로서 (남은 기간) 적어도 밥값은 하는 의원이 되도록 더욱더 정진하겠다."  

-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한 지 10년 됐다. 홍성은 어떤 변화가 있었나?


"홍북읍은 행정과 내포신도시로 많은 부분 발전됐지만, 홍성읍은 공동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북읍은 충남도청이 있어 재정 투입을 충남도와 협의해 예산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고, 공동화가 심화된 홍성읍은 군 재정투입을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재정투입계획 시 단순 개보수와 도시 재정비 사업안에 콘텐츠가 있는 도시로서의 변모를 고민해야 한다. 홍성읍은 홍주성이 있는 전통이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전주나 낙안읍성 등의 도시에서 배울 점을 찾아야 한다."

- 내포신도시의 도시화로 기존 홍성읍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신도시 쏠림 현상은 예상할 수 있었던 사안이다. 현재 내포신도시의 공공주택은 민영과 국민주택으로 조성되어 있다. 홍성은 약 84%, 예산은 64%로 공동주택이 완성되어 있어 추가 인구 유입 시 주택수요 부족이 예상된다.

도시의 확장은 빅뱅 현상이다. 홍성읍의 공동화 현상은 인구가 점차 유입되면서 이제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머물고 싶은 홍성읍이 되어야만 삶의 터전으로써 인구 유입이 가능하다.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청사 이전한다고 지역 발전하는 것 아냐

- 홍성군 청사 이전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유는?

"홍성군청 이전은 4년 전 처음 발의된 것으로 이전이 아닌 현 청사 인근 신축이었다. 하지만 주민 선호 방식인 부지확보를 계획·진행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고 행정안전부는 판단하겠지만 다시 돌이킬 수 있다. 이는 4년 전과 지금의 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현재 홍성군은 청사 이전 비용을 811억 원으로 산정했으나, 약 20% 정도의 추가 비용이 더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체 조성비 1천억 원 이상으로, 홍성군 개청이래 국도비의 지원이 없는 단일 사업으로는 가장 많은 재정 투입이다.

특히 청사 이전이 결정된 곳은 홍성읍 옥암3리로, 옥암리 택지개발 사업 시 개발사의 개발 비용을 홍성군이 토지로 준 곳이다. 이것을 (택지개발이 끝난 후) 다시 홍성군이 126억 원에 매입했다. 현 시세라면 약 200억 원 가까이 될 것이다.

또한 청사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옥암3리 주민들은 군 청사가 이전할 경우 주변 지역 개발 효과를 예상했겠지만, 관공서 이전의 발전보다는 공공주택 건설로 주거밀집지역이 될 때 발전이 확장되는 것이다. 이것은 내포신도시를 봐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청사 이전보다는 약 200억 원으로 예상되는 현재 옥암리 이전부지를 공공주택용으로 매각 후 군 재정수입으로 삼아야 한다. 또 홍주읍성 복원에 투입해야 한다. 그러면서 군 청사는 현재 홍주읍성 내 군유지 토지를 활용해 읍성과 어울리는 전통형 청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한다."

- 홍성군의 장·단점은?

"홍성은 인구 10만 명에 산과 청정농지, 바다가 있는 도시, 전통과 역사 등 많은 장점이 있는 도시다. 반면 재료는 많으나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어 내지 못하는 모습은 아쉽다."

- 홍성은 '시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도권 인구 유입은 '시 전환' 시 네임 밸류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인구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은 결코 올바른 도시 구성이 아니다. 인구 10만 명을 유지하되 어떻게 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인지 고민하고 계획하고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인구 유입은 될 것이다.

소비인구가 많아져야 당연히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이전에 이에 걸맞은 도시 형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시 전환은 지금 의미가 없다. 자력으로 시 전환을 할 수도 없고 상위법이 변경되어야만 가능한 일로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격이다."

귀 열려있는 군수 당선되어야

- 현 군수의 3선 제한으로 2022년 선거에서 새로운 군수가 선출된다. 어떤 군수이어야 하나?

"많이 듣되 변화무쌍한 시대에 맞게 귀가 열려 있는 군수여야 한다. 산의 한 면만 보고 그 산을 논할 수 없듯이 산을 넘나드는 폭이 넓은 군수가 꼭 필요하다."

- 코로나19로 힘든 지역 내 자영업자와 군민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힘들지만 그저 묵묵히 지켜내고 계신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다."

노 의원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홍성군청사 이전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제 생각을 인터뷰에 다 담을 수 없어 짧게 정리하는 것으로 하겠다"며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밝힐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청사 이전 반대의 명확한 의견과 대안이 있다"며 "(이에 대한) 자료가 거의 완성되고 정리되면 공개(연락)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성군 #홍성군의회 #노운규의원 #홍성군청사이전반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자식 '신불자' 만드는 부모들... "집 나올 때 인감과 통장 챙겼다"
  2. 2 10년 만에 8개 발전소... 1115명이 돈도 안 받고 만든 기적
  3. 3 김건희 여사 연루설과 해병대 훈련... 의심스럽다
  4. 4 어떤 고위 공직자에게 하고 싶은 말 "ㄱㅈㄱ ㅅㅅㅇ ㅈㅋㅈ"
  5. 5 윤석열 정부, 가나 빚 상환유예... 가나 전 대통령 '땡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