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시위 '8888 공동행동'.
윤성효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합니다."
"미얀마 군사쿠데타 세력 당장 물러나라."
"미얀마 민주화 항쟁 연대를 위한 8888 공동행동을 벌인다."
미얀마 '8888 민주항쟁(봉기)' 33주년을 맞아, 오는 8일 한국 곳곳에서 연대 행동이 벌어진다.
8888 민주항쟁은 1988년 8월 8일 미얀마 전역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군부에 맞서 거리로 나왔던 시위를 말한다. 미얀마 민주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8888 민주항쟁 당시, 군부에 의해 시민·학생 3천 명이 사망했다.
이날 8888 공동행동은 창원역 광장, 부산역 광장, 신탄진역 앞, 전주 중부비전센터, 동대구역 앞,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등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등 단체들도 나서고, 온라인(줌) 집회도 열린다.
경남이주민연대, 한국미얀마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는 8일 오후 창원역 광장 일원에서 8888봉기 계승과 봄혁명 완수를 다짐하는 '1인시위 이어가기'를 진행한다.
이들 단체가 창원역 광장에서 일요 시위를 벌이기는 23번째다. 최근 창원에서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서, 이날 일요시위는 1인시위 이어가기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미얀마 민주화의 분기점인 8888 민주항쟁은 1988년 8월 8일을 기해, 당시 철권통치자 네윈 정권에 반발하여 전국 시민이 일어난 봉기로서 수천 명이 학살당하는 비극으로 끝났다"며 "그러나 NLD 집권의 기원이 되는 등 미얀마 정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미얀마 봄혁명과도 직접적인 연결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 상황에 대해 이들은 "비무장 시민을 향한 쿠데타 세력의 학살과 인권유린에도 학생, 승려 등 미얀마 시민들은 180여 일째 불복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시민방위대와 카렌, 카친, 카레니, 친 등 소수민족 독립군은 쿠데타군을 향한 무장 공격을 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온라인에서도 미얀마 민주항쟁에 연대하는 시민단체들이 8888 공동행동을 벌인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온라인(줌) 함께 걷기, 냄비 시위가 벌어진다.
냄비 시위는 미얀마 시민들이 가정에서 민주화시위 차원에서 냄비를 두드리는 것에서 시작돼 여러 연대 단체로 번졌다.
경남이주민센터는 "이날 1인시위를 통해 8888 민주항쟁 정신을 이어받아 봄혁명 완수를 결의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정으로 불가피하게 1인시위 이어가기로 축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얀마민주항쟁연대부산네트워크는 8일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 '8888 공동행동 부산집회'를 연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에 대한 학살과 탄압을 중단하라",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인터내셔널, 이노그룹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제 미얀마 협력 단체들은 오는 7일 '국제사회가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를 인정해야 한다'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