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하동윤씨. 그는 유튜브 <오연호의 꿈틀리마을>에서 자신의 방황과 불행을 이야기했다.
오연호의 꿈틀리마을
- 그토록 바라던 서울대 경제학부에 입학했는데 왜 지난 4년간 그리 행복하지 않았나요?
"우선 제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라는 목표를 세웠던 것이 제 스스로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내렸던 결정이 아니었어요. 그 타이틀 자체, 문과에서 최고의 학부를 가고 싶다라는 이 욕심 때문에 결정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입학을 하고 보니 전공이 맞지 않았어요. 입학하고 첫 학기의 심정은 한 단어로 정리하면 카오스였죠. 고등학교 때는 '전교 1등, 서울대 합격'이라는 목표가 분명했는데, 그래서 관성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서울대 입학 후에는 에너지를 쓸 곳을 잃어버린 느낌이었어요."
- 에너지 쓸 곳을 잃어버렸다?
"네. 목표의 상실이 주는 좌절감, 공허감이 엄청났어요. 이대로 가다간 내 인생이 망가지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가 상담도 해봤고요, 내가 왜 목표를 달성하고도 불행한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오연호 작가님이 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도 읽어보고, 제 개인적으로도 해결을 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습니다."
- 그런데 말이죠, 지금도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에만 집중하는 중고등학생들이 많잖아요. 심지어 초등학교 때부터.
"네. 그렇죠."
- 그런 초중고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사실 제가 딱 그랬던 케이스였는데요,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때부터 서울대라는 목표를 갖고 공부를 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서울대라는 목표 자체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자기의 고등학교 성적표가 1등급이라고 해서 자신의 대학생활 더 나아가서는 인생까지 1등급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내가 왜 공부하는지는 꼭 좀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서울대 합격 자체가 목표인지 아니면 진짜 그 학교나 그 과가 자신이 꾸고 있는 더 큰 꿈을 위해서 필요한 것인지. 그것이 서울대든 어느 대학이든 합격 자체가 목표가 되면 대학 가서는 저처럼 방황할 수 있다는 얘기를 꼭 해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