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라퍼'가 있는 마을, 주민과 함께 호흡하다

등록 2021.08.13 09:35수정 2021.08.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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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라퍼로서 4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오지라퍼 활동이 시작되었다. 나의 첫 오지라퍼 활동마을은 관악구 돌샘행복마을로, 오지라퍼 2기의 첫번째 찾아가는 사업설명회의 영광만큼 긴장도 컸다.

주거환경개선사업지원단 오지라퍼 활동은 2명의 오지라퍼가 1조로 팀을 구성하여 진행된다. 나는 작년에 1기로 활동하신 선배 오지라퍼와 같은 팀이 되었다. 1기 오지라퍼 분과 사전에 유선을 통해 사업설명회에서 설명드릴 부분의 역할을 나누고 간단한 팁도 얻을 수 있었다.

'찾아가는 사업설명회'의 마을이 선정되면서 설명회를 위한 사전 준비가 계속되었다. 마을마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진척이 다르고 참여자분들의 이해도가 다르다보니 각 마을의 운영단계에 맞춘 정보를 잘 제공하기 위해 추가적인 준비가 필요했다.
  
찾아가는 사업설명회를 위한 사전 준비 회의 각 마을 운영단계에 맞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사전 화상회의
찾아가는 사업설명회를 위한 사전 준비 회의각 마을 운영단계에 맞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사전 화상회의안재화
 
주민 분들께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해 완벽히 전달하기 위해 저녁마다 시간을 내어 공부했고 필요한 부분은 책자에 메모했다. 채워져 가는 메모만큼 자신감도 채워져 갔고, 어서 빨리 마을 분들과 만나고 싶어 졌다. 나는 서울가꿈주택과 집수리 아카데미에 대해 설명하기로 되어있어 이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준비했고, 자립경제 공모사업에 대해서도 준비했다.

돌샘행복마을, 응암행복마을

6월 3일, 우산에 떨어지는 보슬비 소리를 들으며 돌샘행복마을로 향했다. 출발하기 전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며 이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서 사업설명회 책자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시작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마을로 가는 길 주택 담장에 '돌샘행복마을 가는 길'이라는 글씨와 이정표가 있어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돌샘행복마을 찾아가는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던 관악구 돌샘행복마을회관
돌샘행복마을찾아가는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던 관악구 돌샘행복마을회관안재화
 
돌샘행복마을의 마을회관은 2014년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주민공동이용시설이다. 1층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셨다. 코로나19 상황 전에는 마을 주민이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고 한다. 소규모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사업설명회'가 이곳, 회관에서 진행되어서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활기가 느껴진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간단한 사업취지 소개 후 같은 팀 1기 오지라퍼 선생님의 설명으로 사업설명회가 시작되었다. 1기 오지라퍼 선생님은 돌샘행복마을이 운영단계 마을인 만큼 전체 사업 과정 중에서도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의 자율주택사업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같은 마을에서 꼭 필요한 정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전달하셨다. 또한 이러한 사업들을 공공기관인 SH, LH와 공동으로 시행하면 용적률 상향, 저금리 융자지원, 매입약정을 통한 미분양 해소 등의 혜택이 있다는 점도 안내해 드렸다. 직접 준비하신 보충자료 덕분에 주민 분들뿐만 아니라 나 또한 사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1기 오지라퍼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고 떨리는 마음으로 내 분야의 사업전달을 시작하였다. 서울가꿈주택에 대해 설명 드렸는데 서울가꿈주택은 주민 분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사업이기도 했다. 집수리 금액의 일부 보조, 저금리 융자지원 등 현실적인 내용이 많아 주민 분들께 지원 금액, 대상, 그 외 기타자격요건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렸고 추가적인 지원 가능 내용도 전달해 드렸다. 주민들의 열정적인 질문을 통해 오지라퍼로서 열심히 준비하길 잘했다는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


첫 '찾아가는 사업설명회'를 마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잘된 부분은 더욱 발전시켜 두 번째 마을의 방문을 준비했다. 그래서인지 두 번째 마을인 은평구 응암행복마을로 가는 버스 안에서는 긴장보다는 마을 분들을 만날 기대로 가득 한 마음이었다.
   
은평구 응암행복마을회관 찾아가는 사업설명회가 진행된 은평구 응암행복마을회관
은평구 응암행복마을회관찾아가는 사업설명회가 진행된 은평구 응암행복마을회관안재화
 
은평구 응암행복마을은 돌샘행복마을과 다르게 사업 초기의 예비단계로 사업 대상지 확정을 위한 토지 등소유자 50% 이상 동의를 받는 과정을 진행 중인 마을이다. 그렇기에 동의 후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업구성과 절차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해 드렸다. 이때도 사업설명회 책자를 활용하여 시각 자료와 함께 정보를 전달해 드릴 수 있었고 돌샘행복마을에서와 같이 서울가꿈주택 사업에 대해 알려드렸다. 사업설명회를 잘 마무리 하고 주민 분들께 오늘의 사업설명회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오지라퍼로서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다.

찾아가는 사업설명회를 마치면 각 마을마다 오지라퍼의 활동 후기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사진이 첨부된 홍보자료를 업로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업이 홍보되는 효과에 더해 오지라퍼들 간에도 다른 현장의 사업설명회를 간접적으로 들여다보고 댓글을 통해 소통도 할 수 있었다. 서로의 활동을 격려하는 댓글들을 보며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대면으로 만나 이야기 나누는 날도 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지라퍼 활동을 하면서 느낀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이웃 간의 물리적, 심리적 담장을 낮추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사업이었다. 개발이 어려운 저층주거지에 해당하는 분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은 사업인데, 정보를 알지 못해 사업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서 이러한 '오지라퍼'의 찾아가는 사업설명회 활동이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공동체를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서울가꿈주택을 통해 집의 성능개선을 위한 수리도 가능하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소규모로 집을 지을 수도 있다.

이 사업의 다양한 장점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주거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의 삶과 환경개선을 위해 이런 활동이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지라퍼 활동을 통해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도시재생사업의 매력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나는 그로 인해 현재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청년인턴으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로도 더 많은 주민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를 회복 할 수 있도록 또 다른 오지라퍼들이 앞으로도 계속 '찾아가는 사업설명회'를 이어가길 희망한다.
#오지라퍼 #주거완경개선사업 #도시재생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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