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알바... 부당한 징계를 막아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오른 맥도날드 '스티커갈이'... "알바 입장에서 너무나 억울"

등록 2021.08.13 13:39수정 2021.08.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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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 ⓒ 인터넷 갈무리

   
맥도날드가 유효기간 지난 식자재의 스티커를 교체하는 일명 '스티커갈이'를 하고 있다는 공익제보에 의해 시작된 사건이 불매운동으로 번지더니 이번엔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했다. 맥도날드가 해당 매장 아르바이트 직원을 징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을 일으키며 사태가 커지는 모양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맥도날드 알바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부당한 징계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현재 맥도날드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고 밝힌 청원인은 "알바 한 명에게 책임을 물어 정직 3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을 보고 글을 올리게 되었다"며 "알바가 무슨 권한이 있고 이득이 생긴다고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를 스스로 하겠냐"며 "알바 입장에서 너무나 억울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매장에서도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는 일상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며 "점장님의 지시로 하게 되는 업무 중 하나"라고 밝혔다. 또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일이기도 하고 이 보다 더 한 일도 있다 보니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도 약해졌다"며 "점장님이 아무렇지 않게 지시하니까 알바들은 그냥 해야 하는 일들 중 하나처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점장님 또한 맥도날드 본사에서 내려오는 수많은 지침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옆에서 보고 있다"며 "만약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모두 웨이스트 처리를 했다면 아마도 OC(지역담당자)가 와서 점장님을 포함한 저희들까지 왜 버리는 게 많냐고 구박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이번에 팀리더인 알바가 징계당하는 과정을 보며 다른 매장까지 확대해서 조사하다보면 이렇게 책임을 뒤집어쓰는 알바들이 계속 생길 것 같아 걱정이 된다"며 "이번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 사태가 전체 매장들로 조사되는 과정에서 더 이상 알바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현직 맥도날드 알바로서 "알바들은 관행적으로 지시하는 일에 대해 잘못이라고 인식하기도 어려웠고 어떠한 권한도 없고 거부할 힘도 없었다"며 "알바들이 본사의 책임전가로 부당하게 징계당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한편,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이어가는 '맥도날드에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에 따르면 전국 맥도날드의 다른 매장들에서도 이번에 문제가 된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 행위가 관리자들의 지시에 의해 행해지고 있었다는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알바 #스티커갈이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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