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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순 '위안부 피해' 증언 30주년... 문 대통령 "결코 잊지 않아"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 원칙 강조... "깊은 존경과 감사"

등록 2021.08.14 11:25수정 2021.08.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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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8월 14일 자신이 일제시대에 정신대였다고 증언하는 김학순 할머니. ⓒ 연합뉴스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했다. "내가 살아있는 증거다"라고 밝힌 김학순 할머니의 외침을 시작으로 비로소 일본군 피해자 문제가 전 세계에 알려졌다.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와 헌신을 되새기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문재인 정부는 2017년부터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이를 기념하고 있다. 

올해 기념식은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30주년을 기념해, '함께 지켜온 30년, 세상을 변화시킬 당신과 함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제작한 기념식 영상을 송출하는 온라인 행사로 개최했다. 

여성가족부와 KTV 유튜브 등을 통해 송출된 이번 행사는 기림의 날의 의미에 대한 해설과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으며, '첫 증언' 이후 현재까지의 연대와 실천·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아낸 기획영상과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이 완전한 광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기림의 날' 영상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정부 제공

 
문 대통령은 "30년 전 '일본군대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이 한 문장의 진실이 세상에 나왔다"라며 "김학순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 할머니들은 가슴에 묻어온 고통을 증언했고, 우리는 할머니들을 통해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를 성찰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일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공동체의 발전과 사회의 성숙 역시 피해자의 아픔을 보듬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는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외 법정과 증언장에서 울려 퍼진 할머니들의 증언은 여성의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논의를 크게 진전시켰다"라며 "할머니들께서 역사를 바꿔 오셨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꺾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을 증명해준 할머니들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현재 정부에 등록된 240명의 피해자 할머니 중 현재 14명만 생존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모든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한을 풀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원칙과 규범을 확고히 지키며, 한 분 한 분의 명예가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소통하고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 진실의 토대 위에 용서와 화해의 미래가 꽃필 수 있도록 하겠다. 추가적인 기록물의 발굴부터 연구와 보존, 전시의 추진까지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라며 "미래 세대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도록 피해자 증언의 번역과 발간 사업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정부는 위안부 관련 자료해제, 논평, 좌담, 연구 성과와 활동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를 영문화한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영문웹진 <결>을 개간해 13일 발행했다. 또한 일본군·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에 개입하였음을 알려주는 주요 역사 자료를 교육용 영문 콘텐츠로 제작해서 UCLA 한국학연구소 아카이브 등에 공개한다.

문 대통령은 "내일은 76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일은 한 사람의 광복을 이루는 것이며, '완전한 광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길이다"라며 "우리에게 인권과 평화를 향한 희망과 용기, 연대와 포용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물려준 할머니들게 경의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김학순 할머니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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