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농약을 치는 시대

등록 2021.08.25 14:28수정 2021.08.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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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농부의 드론이 잠시 창고 위로 날아올랐다. 시골집에 찾아온 아이들을 위한 시범 운전이었다. 시골집 주변에서 자신들만의 놀이 찾기에 빠져있던 아이들은 섬마을 농부 주위로 몰려들었다.


아이들은 드론이 하늘을 나는 것이 신기하고 하늘에서 드론이 뿌리는 가늘고 세찬 물방울을 맞으며 신나했다. 드론이 하늘에서 일으키는 바람이 어제 내린 빗물 웅덩이에 세차지만 잔잔한 물보라를 일으킨다. 하늘에서 드론의 날개가 얼마나 빠르게 회전하는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듯하다.
 

드론농약 ⓒ 정현정

 
과거에 아버지는 농약통을 등에 지고 다니며  밭이나 논으로 들어가 직접 농약을 해야만 했다. 현재는 드론이 하늘에서 넓은 논과 밭에 골고루 농약을 뿌려준다. 단 한 사람이서 몇 분이면 모든 논의 농약을 모두 할 수 있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농촌의 고령화로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몸을 써서 농사를 지었다면 지금은 농사도 기술직으로 변하고 있다. 기계와 그것을 다루는 기술만 있다면 한 사람이 많은 사람 몫의 일을 해낼 수 있게 된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기술력뿐만 아니라 농사 지식까지 갖추어야만 한다.

드론이 하늘을 날자 주변에 있던 어른들도 드론을 조정하는 섬마을 농부 주위로 몰려왔다. 초등학생 남자아이들은 미래 꿈이 드론 조정사로 변하는 순간이다. 어른 여자 넷은 드론을 바라보며 박수를 쳐댄다. 환호성을 외치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커다란 드론이 더 멀리 날아가자 작은 모습으로 변했다.

"드론 돌아와." 모두가 외쳐대자 드론은 다시 창고 위를 날아와 트럭 위의 자리에 안착을 했다. 모두 드론을 조정하는 섬마을 농부의 활약에 물개 박수와 환호성을 외쳐댔다. 평생 농부로 사셨던 아버지가 이 모습을 보셨다면 무척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다.  
   

드론 돌아와 하늘을 나는 드론 ⓒ 정현정


섬마을 농부도 드론 방제사가 처음 되었을 때 지금처럼 드론을 잘 조정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 드론 조정 자격증을 받고 드론으로 농약을 살포할 시 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드론이 땅에 떨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드론 조정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베테랑이 되었다.

약산, 고금도뿐만 아니라 강진 보성 장흥까지 전라남도 어디든지 드론으로 농약을 살포하러 다니며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섬마을 농부의 젊은 꿈이 드론과 함께 하늘을 날고 있다.  
 

드론농약 ⓒ 정현정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에 실립니다
#드론농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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