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 피해복구 나선 정치인, 시민 반응은?

울산 중구 태화시장 피해발생에 '정치인 복구작업' 언론보도 이어졌지만

등록 2021.08.27 14:40수정 2021.08.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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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울산 중구 태화시장에 피해를 입혔다. 25일 이후로 태풍 피해를 둘러보는 정치인들의 행보가 이어졌지만, 정치인들의 행태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뒷말'을 하는 실정이다.

25일 태풍 오마이스로 울산 태화시장에서 일부 피해가 발생하자 송철호 울산시장과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울산 중구) 등 정치권 인사들이 현장에 달려가 복구활동을 돕고 상인들을 위로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울산 중구)가 지난 25일 태풍 '오마이스'로 수해를 입은 울산 태화시장을 찾았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울산 중구)가 지난 25일 태풍 '오마이스'로 수해를 입은 울산 태화시장을 찾았다. 박성민 의원실
 
박성민 의원실은 25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박성민 의원이 중구의회 건설복지위원장 박경흠 구의원과 함께 수해를 입은 울산 중구 태화시장을 찾아 복구 활동에 힘썼다"고 전했다. 

보도자료에서 박성민 의원은 "(울산) 중구청장으로 일하던 2016년, 태풍 '차바'라는 엄청난 재난을 겪었던 울산이 떠올라 걱정이 컸다"면서 "피해로 낙담하고 있을 주민들에게 작은 위로를 드리고 싶어서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재난관리 시스템의 문제점과 미비점을 점검해 반복되는 태풍, 폭염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재난에는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국회에서도 잊지 않고 챙기겠다"라고 강조했다.

울산 지역언론은 26일 신문에 이와 같은 내용의 기사와 사진을 실었다. 그러나 이 보도사진을 본 일부 시민들은 의아함을 제기한다.

한 울산시민은 "언론보도에는 국회의원이 복구활동에 힘썼다고 했는데, 사진을 보니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 복구를 하는 모습이다. 복구에 힘쓰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라면서 "뒤에 비옷을 입은 사람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진심을 답아 피해복구를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보도를 본 시민들의 눈에는 보여주기식으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 태화시장은 수해를 자주 입은 곳이기도 하다. 태화시장은 2016년 10월 5일 불어닥친 태풍 차바로 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당시 수해를 입은 중구 태화시장·우정시장 상인 172명은 이후 LH와 울산시, 중구를 상대로 139억 원의 손해보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울산 태화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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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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