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2> 국민의힘 부동산 특혜 의혹 보도 목록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KBS부산은 25일 단신 기사가 처음이자 마지막 보도였는데, 부산지역 국회의원인 이주환과 안병길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만을 전달했다. 안병길 의원에 대해선 소명이 받아들여졌다고만 전해, 어떤 의혹이었고 이 의혹이 어떻게 소명됐는지 등에 대해선 전혀 정보가 없었다.
부산MBC도 단신 기사 한 건이 전부였다. 의원 본인뿐 아니라 가족까지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두고, '본인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의혹이 소명됐다'는 안병길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판단을 그대로 전달했고, 탈당을 권유받은 이주환 의원에 대해선 "불법 행위가 없었다"라는 입장을 인용했다. 단신 기사에 의혹 제기와 소명, 반박까지 담은 셈인데, 단 한 건의 기사로 이 모든 내용이 충분히 담겼는지 의문이다.
KNN은 방송 3사 중 유일한 리포트로, 부산·경남지역 국회의원의 부동산 특혜 의혹을 전달했다. 토지보상법 위반(강기윤), 농지법 위반(이주환), 부동산 명의신탁(안병길)과 같이 각 의원에 해당하는 의혹을 전하고 이에 대한 의원의 입장을 담았다.
국제신문은 국민의힘의 부동산 특혜 의혹을 두고 '부동산 태풍'이 국민의힘 부산·경남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구도도 급변할 것이라 전망했다. 현직 국회의원의 부동산 특혜 투기 의혹을 보도하면서도 가장 먼저 앞세워진 것이 내년 지방선거 구도였다는 점에서 지역민의 알권리를 외면한 기사였다.
25일 3면 기사에서도 "이주환(부산 연제) 의원이 당적을 잃게 되면 21대 총선에서 15명이던 부산 국민의힘 의석 수는 13석으로 줄게 돼 전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서술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대혼란을 예상했다.
부산일보는 이주환, 강기윤, 안병길 의원의 의혹과 함께 이들의 반박 입장을 비교적 자세히 전달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반박 입장에 대한 재반박이나 추가 취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진보당은 25일 이주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요구했지만, 이를 보도한 지역언론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한편 안병길 의원의 의혹에 대한 후속보도는 경향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안병길 의원 처남 "동생 돈 2~3억 들어갔다">, 9/2).
대권주자 행보 보도에 묻힌 진보당 지역권력 감시 보도
진보당 부산시당은 8월 23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아파트 882세대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882세대 중 다주택자는 186세대에 달하고 이들의 평균 시세차익은 15억여 원이라 밝혔다. 또 무엇보다 다주택자 중 95명이 다른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 소식은 KBS부산, KNN, 부산일보만 전했다. KNN은 단신으로, 부산일보는 10면 하단에 배치했다. KBS부산은 23일 <평균 시세차익 16억 원…엘시티 보유 전수조사>에서 진보당 부산시당의 조사 결과를 그래픽과 진보당 인터뷰를 통해 충실히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