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15일 도산안창호함(3천t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 때문에 대통령은 직전에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은 "발사체의 종류와 제원, 또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서는 더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라며 "오늘 우리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적인 미사일 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예정한 날짜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하며 '북한의 도발'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며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하며 '북한의 도발'이라는 말을 두 차례 더 썼습니다.
(대통령이 말한 '여러 종류의 미사일'은 고위력 탄도미사일, 초음속 순항미사일로 정부는 SLBM 수중발사 시험을 진행하면서 이와 같은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이와 같이 문 대통령은 3차례나 "북한의 도발"이란 말을 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2018년 이후에는 잘 쓰지 않은 표현입니다.
군사행동과 도발의 차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북한의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자기들의 유사 행동은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고 우리의 행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묘사하는 비논리적이고 관습적인 우매한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하며 장차 북남관계 발전을 놓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마디로 내로남불이라는 것이죠.
방한중이던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도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1~12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에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후 왕이 외교부장은 정 장관과의 오찬 자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뒤 "일방적인 군사적 조치가 한반도 상황의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국들이 자제해야 한다"며 '관련국'이라는 말을 써 북한만을 문제삼는 것에 신중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