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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위드코로나 협치" - 송영길 "좋다, 여야정 하자"

[당대표 일대일 토론] 화기애애했던 '송·이' 토론... 고발 사주 의혹엔 "빠른 수사" 촉구도

등록 2021.09.17 00:10수정 2021.09.1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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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00분 토론 '추석특집 여야 당대표 토론, 민심을 읽다'에 출연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생방송 TV토론에서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각각 "국기문란", "정검유착은 아니다"라면서도 한 목소리로 검찰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두 대표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하자는 데 대한 의견 접근도 보였다.

송 대표는 이날 밤 MBC '추석특집 여야 당대표 100분 토론'에 출연해 "(지난해 4월)검찰총장의 눈과 귀라고 할 수 있는 수사정보정책관 손준성 검사가 자기가 했든 자기 아래 검사를 시켜서 했든 여권 정치인과 기자들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작성해 야당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전달했다는 게 (고발 사주)의혹의 핵심"이라며 "총선 직전에 이런 일을 하는 건 국기문란행위"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는 검찰청법 위반일 뿐 아니라 검찰이 문을 닫을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민주당에선)고발 사주 의혹이란 이름을 크게 붙이고 '정검유착'이라고 하지만 당은 무수히 많은 제보를 받는다"면서 "만약 저희 당이 거기에 협조하고 정검유착의 주체가 되려면 접수됐을 때 얼씨구나 받아서 바로 고발장을 만들어 대검 앞에서 사진 찍고 했어야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나중에 8월에야 실제로 고발이 이뤄졌다"고 항변했다. 이 대표는 "실제 결과적이긴 하지만 (8월 고발장으로 인해)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다"면서 "내용 자체는 공익제보적 성격이 있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손준성 검사가 다른 경로로 (고발장을)입수했을 수도 있고, 다양한 경우도 있을 수 있기에 김오수 검찰총장이 최대한 빠르게 감찰과 수사를 통해 손준성 검사가 어떤 경위로 취득해서 (고발장을)전송했는지 밝혀야 한다"라며 "그래야 혼란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 대표도 "빨리 수사가 돼서 실체가 밝혀지길 바란다"고 즉답했다. 결은 다소 달랐지만, 양당 대표가 공히 수사당국의 빠른 실체규명을 촉구한 것이다.

이 "위드코로나 협치" – 송 "여야정 하자" 화기애애한 모습도

두 대표는 모처럼 코로나 방역 문제 등에 대한 여야 협치 의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먼저 제안한 쪽은 이 대표였다. 이 대표는 "위드 코로나에 대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협치해서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면 각 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방역 문제에 대해 협치 성과를 낸다면 정치의 새로운 모습일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에 송 대표는 즉각 "참 좋은 말씀"이라며 "여야정 협의체를 하자"고 이어받았다. 송 대표는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와 제가 함께 청와대에서 여야정이 모여 상의를 하자. 보건복지부 장관 부르고 질병관리청장도 불러서 문제를 얘기하자"고도 했다. 송 대표가 "(여야정 협의를)하면 좋겠는데 꼭 당내 강경파들이 이준석 대표를 못 나가게 막는 것 같다"고 하자, 이 대표는 "강경파 때문에 못 나가는 건 절대 아니다"면서 웃기도 했다.


송 대표는 "1년 전으로 시간을 돌리면 정부가 코로나 항체 치료제 개발을 낙관해서 백신 도입에 소홀했던 것 아닌가"란 이 대표 비판에 "여당 의원으로서 반성한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송 대표가 "백신이 게임 체인저라는 인식이 확고하지 못했던 안이함이 있었다"고 하자, 이 대표는 "저희는 저 말을 청와대에서 듣고 싶은데 왜 송 대표님이 하시는 거냐"라고 발언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도 연출됐다.

송·이 두 당대표간 생방송 TV토론은 지난 7월 2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8월 30일에도 언론중재법을 주제로 TV토론이 예정돼 있었지만, 당시 여권이 언론중재법을 강행 처리하려는 기류를 보이자 이준석 대표가 생방송 30분 전 돌연 출연을 보이콧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관련 기사]
송영길 "언론중재법에서 '고의·중과실' 조항 빼겠다" http://omn.kr/1v8jo
#송영길 #이준석 #협치 #여야정협의체 #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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