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만들기 2차발효 중초막을 건드렸더니 접히면서 가라앉는다(왼쪽) 통풍되도록 천을 씌워서 2차 발효중(오른쪽)
김정아
이 단계에서 위에 초막(醋膜)이 생기면서 발효 과정이 계속 이어진다. 초막은 영어로 'mother of vinegar'라고 하기 때문에, 한국어로 번역될 때 초모(醋母)라고 하기도 한다. 그래서 애플 사이다 비니거를 사과 초모 식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초막은 알코올 발효 중 생성되는 섬유소와 초산균 혼합 물질이며, 공기 중의 산소를 매개로 하여 알코올을 초산으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제대로 발효되는 과정에 생기는 것이고, 사실 유명 메이커 애플 사이다 비니거를 사 먹어도 안에 이 초막이 깨져서 떠다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이상한 것이 떠다닌다고 해서 상한 것인가 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람에 따라서 발효 과정 중, 이 초막을 깨 주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 주장이 다양하지만, 자꾸 놀라게 하는 것보다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깨진다고 해서 나쁘지도 않으니 깨졌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초막은 계속 변화한다. 날파리를 막기 위해서 뚜껑을 덮어야겠지만, 초산(acetic acid)이 알코올을 이용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산소가 꼭 필요하니, 통풍이 잘 되는 천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서 식초가 완성되는 과정은 보통, 1차 발효 후 걸러줄 때까지 1~4주 정도, 그리고 다시 거른 것을 초산 발효시키는 것이 4주 정도 걸려서 총 8주 정도 소요된다. 물론 사과의 당도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가끔 맛을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취향에 맞는 신 맛이 나는 순간에 멈춰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