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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연소' 오스트리아 총리, 부패 혐의에 자진 사임

극우 정당과 손잡고 총리직 올랐으나... '불명예 퇴진'

등록 2021.10.10 13:41수정 2021.10.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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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패 혐의를 받은 제바스티안 쿠르츠(35) 오스트리아 총리가 현지시각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선언했다.
부패 혐의를 받은 제바스티안 쿠르츠(35) 오스트리아 총리가 현지시각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선언했다. wiki commons

부패 혐의를 받는 오스트리아 총리가 거센 퇴진 압박에 결국 사임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35) 오스트리아 총리는 현지시각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와 싸우는 중요한 시기에 오스트리아가 혼돈과 교착 상태에 빠지게 할 수는 없다"라며 사임을 전격 선언했다고 AP, B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혼돈을 막고 안정적인 여건이 필요하다"라며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외무장관 후임 총리로 추천했다. 다만 자신은 제1당인 국민당의 당수 및 국회의원으로 남아 의회에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출신으로 중도우파 국민당을 이끌던 쿠르츠 총리는 2017년 '오스트리아의 나치'로 비난받는 극우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하며 당시 31세로 세계 최연소 행정 수반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그는 연정 파트너인 자유당이 혐오 발언과 부패 혐의에 휘말리자 연정을 파기, 2019년에는 녹색당과 새롭게 연정을 구성해 총리직을 유지했다.

공적 자금으로 언론사에 우호적 보도 청탁

그러나 쿠르츠 총리는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하던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보도를 해달라며 언론사에 정부와 당 자금으로 광고비를 줬다는 혐의가 불거지면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그는 사임 전날(8일)까지만 해도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사임 여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야당들이 오는 12일 의회에서 불신임안 표결을 추진하고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도 사임을 요구하자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녹색당 출신인 베르너 코글러 부총리는 "오스트리아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할 민감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흠결 없는 인물이 총리직을 맡아야 중요하고 다양한 공동의 프로젝트와 개혁을 실행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르츠 총리의 사임은 옳은 결정"이라며 "이는 우리가 앞으로도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일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쿠르츠 총리가 사임하더라도 자신과 밀접한 관계인 샬렌베르크 외무장관을 후임으로 올리고, 자신도 국민당의 당수로서 계속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우려했다. 

쿠르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에 대한 혐의는 모두 거짓이며, 곧 말끔히 정리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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