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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친환경... 용인시, 전기버스 단 1대뿐

수원시 126대, 고양은 5년 내 330대 운행 계획

등록 2021.10.12 12:21수정 2021.10.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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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장안구 일대를 운행하는 전기버스. 일대 주민들은 그간 불편으로 지적된 소음과 매연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됐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원시에는 현재 120여대 전기버스가 운행되는 반면 용인에는 1대가 전부다. ⓒ 용인시민신문


경기 용인시가 5월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을 한 가운데 이를 실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용인시가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대중교통과 관련한 용인시 친환경 정책은 도내 대도시와 비교해 상당히 더딘 걸음을 보이고 있다. 

용인시는 유입인구 증가에 맞춰 도시가 팽창했다. 이는 곧 대중교통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 내를 운행하는 대중버스는 1000대를 조금 넘는다. 이로 인한 소음 등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늘 수밖에 없다.   

시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용인 내 교통소음 관리지역 지정구간은 2012년 2월 23개구간 22.3㎞에 이른다. 용인시에서 인근 수원시까지 직선 왕복거리에 준한다. 여기에 이달 기준으로 10곳이 지정고시 됐다.

관리지역은 대부분 주거지역으로 왕복 4~6차선에 이른다. 관리지역 지정 구간  다수가 아파트 단지 등이라 그만큼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도 늘 수밖에 없다. 

2012년 교통소음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동백죽전대로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만난 남모 씨는 "집에 있을 때는 잘 못 느끼는데 외출하면 차량 소음에 불쾌함을 한순간에 느낀다"라며 "버스나 대형차량은 심각한 수준이라 대책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음·매연 줄이는 방법 필요한데...

시민들이 대형버스로 인한 소음과 매연 등으로 불편을 겪는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매연뿐 아니라 소음 저감 성능이 기존 차량과 비교해 현격히 우수한 친환경 차량 현황을 보면 용인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재 기준으로 용인을 운행하는 1000여대 시내버스 전기버스 중 '810-2번' 한 대뿐이다. 그 외 친환경 차량으로 분류할 수 있는 대중버스도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내년 용인시와 같이 특례시가 되는 수원시에는 현재 126대의 전기시내버스가 운행 중이다. 수원시는 단계적으로 시내버스를 무공해버스로 전환을 지원해 1000여대의 시내버스를 모두 친환경버스로 변경, 녹색도시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는 목표다.

고양시도 2019년 12월 말 기준 마을버스와 시내버스는 약 1000여대에 이른다. 시는 총 330대의 전기버스를 올해부터 매년 60~70대씩 보급해 향후 5년 동안 순차적으로 전기버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용인시도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다. 탄소중립 선언에 맞춰 2024년까지 1만대 이상 친환경 자동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친환경 차량 동참 속도로 보면 목표 달성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용인시에 처음 전기버스가 도입된 것은 2019년이다. 환경부가 친환경 차원에서 보조금을 지급한 이후 첫 운행버스인 셈이다. 이후 지난해에는 지원이 없었으며, 올해는 41대를 대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10월 현재까지 운수업체가 7대를 신청했으며, 개인사업자가 20대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태로 마무리 된다면 내년에는 전기시내버스 7대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시와 비교해 1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시는 운수업체 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동참을 높이기 위해 2023년까지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150개소 추가 설치하는 등 방안을 밝히고 있지만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미 대부분 운수업체는 차고지에 충전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노선버스는 시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장시간 운행하는 만큼 오염물질 배출량 감소를 위해 노선버스의 전기버스 전환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일대를 운행하는 2-1번 전기버스 주차장 주변에 거주하는 정은남씨는 "하루에 수십번씩 마을버스가 운행되다 보니 내연기관 버스는 집에 잔금이 갈 정도로 소음이 심했다. 창문틀에 검은 먼지가 쌓일 만큼 매연도 심각했다"라며 "최근 전기버스로 다수 전환했는데 소음도 매연도 확연히 차이 날 정도"라며 호평했다.   

한편, 환경부가 발표한 '경유버스 및 CNG버스 환경·경제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경유버스가 1km를 주행할 때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은 10.2g이다. 이를 기준으로 전기버스가 하루 100km를 운행해도 연간 365kg 이상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발생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친환경버스 #전기버스 #용인시 #탄소중립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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