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암반 위에 세워진 특이한 중층 누각, 구연서원 관수루 모습
한정환
관수루는 자연 암반 위에 세워진 특이한 중층 누각이다. 양쪽에 있는 큰 바위가 관수루를 감싸고 있는 듯 시선을 집중시킨다. 안으로 들어가면 구연서원 강학당이 보이는데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지어진 팔작지붕 구조이다.
서원 동편 마당에는 '산고수장비' '석곡성선생유적비' '황고신선생유적비'가 세워져 있는데 그중에서 '산고수장비'가 압권이다. 산고수장(山高水長)은 산처럼 높고 물처럼 장구하다는 뜻으로 고결한 사람의 인품이 오래도록 존경받는다는 뜻이다.
구연서원은 규모 면에서는 그리 큰 서원은 아니다. 1540년에 요수(樂水) 신권 선생이 서당을 세워 제자를 가르치던 곳이다. 구연서원은 1694년 숙종 20년에 건립되었다. 평범한 보통의 서원이지만, 다른 서원들과 비교하여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문루인 관수루 기둥 모습이다.
다른 서원들은 나무를 깎아 일정한 형식으로 기둥을 세웠지만, 관수루는 자연 그대로의 틀어진 재목을 하부 기둥으로 사용하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특히 구부러진 기둥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이 전혀 없고 아름답다. 구연서원 강학당에서 관수루를 바라다보면 이를 발견하게 된다. 관수루는 거북바위와 계곡 건너 세워진 요수정과 함께 명승 제53호로 지정된 수승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3대 걸작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