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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남욱·정영학 만난적 없어... 유동규, 교류 알았다면 해임"

[국감-국토위] "남욱과 '악수'도 기사 보고 알아"... 송석준 양탈 쓴 개 인형으로 '소란'도

등록 2021.10.20 16:10수정 2021.10.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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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 힘 송석준 의원이 대장동 개발을 공공의 탈을 쓴 개발이라고 주장하며 강아지 인형을 꺼내들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송석준 : "네 반갑다. 경기도 이천시 출신 송석준 의원이다…"
조응천 : "잠깐만요, 잠깐만요! 마이크 빼세요, 마이크 빼세요!"


'대장동 국감' 2라운드가 펼쳐진 20일 오후 경기도청. 갑자기 여야 의원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며 국정감사가 중지됐다. 다름 아닌 개 인형 하나 때문이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경기 이천) 의석 앞에 놓인 불독 인형은 얼굴 부분에 양의 탈이 씌워져 있었다. 대장동 사건을 '양두구육'(羊頭狗肉 양 머리에 개고기라는 뜻으로 겉으로는 번듯하고 그럴듯하지만 속은 변변치 않다는 것)에 빗대고자 한 의도다. 송 의원은 올해 국감에서 이 인형을 여러 차례 이용했다.

"하하" 웃은 이재명 "저게 뭐예요?"

민주당 의원들은 "품위를 떨어지는 건 안 하기로 했지 않나"라며 곧장 반발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은 송석준 의원을 향해 "그것(인형) 안 쓰기로 했지 않나"라며 "하지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감사반장을 맡은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여야 간사간 합의로 회의장 내에 국감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는 피켓이나 물건 같은 건 갖고 오지 않도록 합의했다"라며 "제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송 의원은 요지부동이었다. 송 의원은 개 인형을 들어올리고 서서 항의했다. 송 의원은 "계속 이런 식으로 진행할 거냐. 대장동 개발 의혹제기 하는 건데 왜 못하게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쪽에선 "창피하다" "이제 그만 좀 해라" "국감장을 코미디로 만든다"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저게(인형) 뭐예요?"라고 주변에 물으며 "하하" 하고 잠시 웃기도 했다.

"(인형을)제거하지 않으면 정회하겠다"던 조응천 의원은 결국 감사중지를 선포했다.

이재명 "남욱·정영학 안 만나… 유동규 개발업자 교류 알았다면 해임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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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우여곡절 끝에 인형은 사라지고 국정감사는 재개됐다. 송석준 의원은 이재명 지사를 향해 주로 남욱, 정영학, 김만배 등 대장동 비위 의혹의 핵심 인물들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송석준 : "남욱씨 잘 아시죠."
이재명 : "신문에 많이 나왔으니 알죠."


송석준 : "잘 아시죠?"
이재명 : "개인적으로? 한 번도 본 일 없습니다."

송석준 : "그분이 판교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 운영한 건 아시죠."
이재명 : "지금 최근에 보도 보고 그렇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송석준 : "자, 거기에 또 같이 관여한 분이 정영학씨, 김만배씨. 이 세 분이 그 회사 주인이죠?"
이재명 : "저는 잘 모르는데 언론보도에는 그렇다고 하네요."


이재명 지사는 "남욱, 정영학씨와 만나신 적이 있나"란 송 의원 질문에도 "전혀요"라고 부인했다. 이어 송 의원이 "만난 적이 있다면 위증"이라고 하자 "악수 한 번 한 일 있다고 그분(남욱)이 얘기하는데 저는 기억이 없다. 제가 그 동네에 악수한 사람이 한 30만 명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남욱이라는 사람 인터뷰를 보고 알았는데 '저분도 악수를 한 일이 있구나' 했다"라며 "그런데 저는 그 사람을 그 외에 개인적으로 접촉하거나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선거 때 악수 한번 했다고 특별한 관계면 송석준 의원님도 악수한 사람이 수없이 많을 텐데 부정한 일이 있다고 해서 책임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되받았다.

"유동규씨 그리고 김만배, 정영학, 남욱이 짜고 들어온 것 같은데 지사님에게 보고가 있지 않았나"라는 추가 질문에 이 지사는 "전혀 없었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유동규씨가) 민간업자들과 만나거나 교류라도 했다는 걸 알았으면 제가 해임시켰을 것" "만약 민간업자를 만나 뭘 도모한다든지 하는 사실을 제가 눈치라도 챘으면 즉시 해임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재명 지사는 뇌물수수,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선 "유착 얘기를 하시는데 저도 참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국민들께는 죄송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재차 사과했다.
#정영학 #남욱 #김만배 #이재명 #대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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