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조현병 혐오 조장하는 영화 ‘F20’ 상영 중단하라”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20’ 영화 조현병 혐오에 대한 KBS 규탄 및 상영중단을 촉구했다.
유성호
장애인단체들이 조현병 혐오를 부추긴다며 방영중단을 요청한 영화 <F20>에 대해 KBS가 방영보류를 결정했다. 조현병을 소재로 KBS가 투자·제작한 영화 <F20>은 오는 29일 KBS2에서 방영될 예정이었다.
장애인단체에 따르면, KBS는 26일 오후 장애인단체에 "제작책임자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라며 "<F20>의 방영은 보류한다. 추후 방영 일시는 정하지 않았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장애인단체에서 지적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살펴보겠다"라면서 "공영방송 KBS는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했다.
앞서 조현병 당사자를 비롯한 장애인단체는 20일 KBS 앞에서 "<F20> 영화 상영과 KBS2 방영일정을 전면 취소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관련 기사 :
"조현병 당사자 만났다면 그런 영화 못 만든다" http://omn.kr/1vne3)
이어 단체들은 영화 <F20>이 조현병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다며 26일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 진정서에 따르면,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사)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를 포함한 13개 정신장애인단체는 <F20>이 "조현병 당사자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인격권을 침해한다"라고 봤다.
이어 KBS의 영화제작·유포가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금지하는 차별행위"라며 KBS에 ▲방영 즉각 중단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공급 중단 등을 권고해달라고 인권위에 요구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4조 제4항은 '정당한 사유없이 장애인에 대한 제한·배제·분리·거부 등 불리한 대우를 표시·조장하는 광고를 직접 행하거나 그러한 광고를 허용 조장하는 경우'를 장애인에 대한 차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단체들은 "해당 영화는 조현병을 가진 당사자의 삶을 고려하거나 존중하지 않았다. 영화 장르는 스릴러이고 영화의 내용은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반영, 유지, 강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화 <F20>은 아들의 조현병 발병이 주위에 알려질까 불안해하던 주인공이 결국 주위의 눈총과 따돌림에 광기에 내몰리는 내용을 서스펜스 스릴러로 그러냈다. 지난 6일 개봉한 영화는 25일 기준 2만 2000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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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조현병 혐오 논란 F20 방영 보류...장애인단체 인권위에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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