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7일 캐나다 토론토의 백신 접종 장소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토론토시는 일요일 하루 동안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실시해 400명 보건의료자들이 약 25000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연합뉴스/신화사
코로나 팬데믹이 선언된 지 20개월이 다 돼 간다. 그동안 사람들은 국경 봉쇄, 모임 인원 제한, 온라인 수업, 그리고 비필수업종 사업체들은 모두 문을 닫는 락다운 등 생경하고 두려운 세상에 적응해야 했다.
이곳 캐나다의 상황이 가장 심각했을 때는 락다운과 함께 '외출 금지령'까지 내려졌었다.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 외에는 누구도 만날 수 없었고 외출이라고는 식료품 구입과 병원 방문, 가벼운 산책만이 허락됐었다. 일부지만 락다운과 마스크 착용, 백신 여권 등의 규제에 반대해 자유와 인권을 외치는 시위도 줄곧 이어져왔다.
이렇듯 '발칵' 뒤집힌 세상에서 강화됐다가 완화되고 다시 강화되기를 반복해오던 방역규제가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상당부분 완화됐다. '재개'한다는 의미의 '리오프닝(Reopening)'이 단계별로 진행돼오다가 7월 즈음부터는 완전한 규제 해제 직전 단계인 '리오프닝 3단계'에 진입한 주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이제 온타리오, 브리티쉬 콜롬비아, 퀘백 등 캐나다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주들이 완전한 리오프닝,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위드코로나'를 향한 첫발을 뗐다.
성급했던 위드코로나 사례들
물론, 성급한 위드코로나 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선례는 이미 여러 차례 봐온 터다. 캐나다와 국경을 마주댄 미국이 그렇고 영국과 프랑스, 이스라엘 등이 그렇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 여름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 성급히 그리고 일시에 '위드 코로나'의 희망을 실현하려 했던 캐나다 알버타주는 몇 달 후 그 대가를 혹독히 치른 뒤 다시금 규제를 도입해야 했다(관련 기사:
'성급한 위드코로나의 재앙' 보여준 캐나다 앨버타주).
알버타주의 처참한 실패를 거울 삼아 다른 주들은 보다 점진적이고 조심스러운 리오프닝(재개), 위드코로나로의 진행을 이제 막 시작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온타리오주는 앞으로 6개월에 걸쳐 서서히 단계별로 남아 있는 방역조치들을 해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첫 단계로 10월 25일부터는 식당, 바, 체육관, 실내 이벤트 공간 등 현재 '백신접종 증명서'가 요구되는 대부분 장소들의 수용인원 제한이 없어졌다.
미용실, 박물관, 동물원, 실내 박람회나 페스티벌 등도 백신 증명서를 요구한다는 전제 하에 수용인원과 거리두기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15일부터는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는 나이트클럽이나 사우나 같은 곳의 인원제한도 풀린다.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큰 크리스마스 연휴 및 겨울방학 시즌이 끝난 뒤에도 우려스러운 동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1월 17일부터는 백신접종 증명서 요구도 차츰 해제해 2월 7일부터는 고위험 시설에 대해서도 이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캐나다 정부가 마지막 디데이로 잡고 있는 날짜는 내년 3월 28일이다. 그때가 되면 실내 마스크 착용을 포함해 남은 규제 조치들이 다 해제될 예정이다.
규제 전면 해제 디데이, 2022년 3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