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테크트리
이문연
1) 베스트 컬러는 비교를 통해 찾는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컬러를 찾고 싶어한다. 나에게 어울리는 컬러만 잘 알면 스타일이 확 살아날 것 같은 기분(이라 쓰고 착각이라 말해보자)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나의 베스트 컬러를 찾는 것과 동시에 베스트 컬러에 갇혀 버리는 일이 발생하므로 퍼스널 컬러 컨설팅을 받는 것은 추천하지만 쇼핑할 때는 퍼스널 컬러의 바운더리에서 잠깐 벗어나는 것도 좋다. 자,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발견했다면 이제는 색깔을 물어볼 타임이다.
1가지 색으로만 생산되는 제품도 있지만 보통은 2-3가지 제품으로 생산되므로 같은 디자인의 다른 컬러를 물어본 후 입어보고 비교를 통해 베스트를 찾는다. 하나의 제품만 입어보고 그 제품이 나에게 잘 받는지 어울리는지 알기는 아리송해도 2가지 제품을 같이 입어보고 이게 낫나? 저게 낫나? 비교를 통해 알기는 쉽기 때문이다. 이 때 거울을 봐도 잘 모르겠다면 사진 찬스를 쓰자. 직원분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비교해보면 조금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2) 매장 내의 모든 거울과 조명에서 확인한다.
색깔은 조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매장에서는 분명 뽀샤시하게 예뻤는데 집에서 보면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가 떠오르는 이유는 조명의 영향도 있다. 옷의 색깔은 가급적 흰색 조명 아래에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흰색의 조명을 사용하는 매장은 드물고 은은하고 따뜻한 느낌의 조명을 쓰는 곳이 많다. 거울도 마찬가지.
마법 거울이라고 하는 비율이 묘하게 좋아 보이는 거울이 있는데 정확한 느낌을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정면샷을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한 거울에서 확인하는 걸 추천한다. 그래서 옷을 입은 후 한군데의 거울과 조명에서 확인하기보다는 매장 내의 모든 거울과 조명에서 확인하자. 1m, 2m 등 거리도 바꿔가면서 전체 느낌을 가급적 제대로 보려고 노력할 것.
3) 아이템이 예뻐도 같이 코디할 옷이 있어야지!
옷만 예쁘다고 덜렁 사면 같이 입을 옷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쁜 아이템을 발견했다면, 나에게도 어울린다면 이제는 갖고 있는 옷과의 코디 조합을 떠올려야 할 때이다. 물론 갖고 있는 아이템들을 머릿 속에 빠삭하게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 자, 3가지 착장(아웃핏)을 만들어 보자.
마음에 드는 아우터를 발견했다면 어울리는 상의/하의/신발 조합을 3가지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구매한 아이템은 디자인도 만족스럽지만 실용적이기까지 하니 자꾸 손이 갈 수밖에 없다. 나를 위해 구매한 아이템이니 아낄 생각 말고 자주 많이 입어주자.
4) 마지막 돌다리는 매장 밖에서 두드리자.
3가지 퀘스트를 다 만족시켰다 하더라도 한 번 더 고민해서 나쁠 건 없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왔을 때가 다르듯이 매장 밖에서 고민하는 것이 조금 더 이성적 판단에 가깝다. 다른 매장도 조금 더 구경하고, 그 옷을 구매했을 때 그 옷이 내 삶에 가져다 줄 긍정적인 기운도 떠올려 보면서 최종 판단을 내려보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옷경영 코치. 실패와 낭비를 줄이는 주체적 옷입기 <선순환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노트] 쇼핑 오답 노트 / 영화 4줄 리뷰 노트 / 작심삼글 글쓰기 노트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