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 에코축제, 에코대학... '에코'에는 '친환경' 뜻이 없다

일본이 잘못 만든 일본식 영어,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81

등록 2021.11.24 10:43수정 2021.11.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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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에코'라는 용어를 자주 볼 수 있다. 이 '에코'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친환경'을 지향하며 다른 단어와 결합하여 '친환경적'이나 '환경친화적'의 수식어로 사용되고 있다.

수식어 '에코'를 앞세운 이러한 말들이 지금 속출하고 있는 것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 시대의 반영이리라.

모두가 알다시피, '에코'라는 말은 영어 ecology의 줄임말 eco에서 비롯된 조어(造語)이다. 하지만 ecology는 '생태학'이나 '환경', '기후'의 뜻을 지닐 뿐, 그 자체로 '친환경'이나 '환경우호'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넘쳐나는 '에코'란 말들, 일본식 조어

'에코'라는 수식어를 붙여 의미하고자 하는 '친환경'의 뜻을 가지려면 ecologically-friendly나 good for the environment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친환경 비즈니스'의 의미로 사용하는 '에코 비즈니스'는 ecology-minded business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고,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에코백'은 reusable bag이 올바른 영어 표현이다.

'에코'라는 말도 <エコロジーの省略形「エコ」は和製英語である(에코로지의 생략형 '에코'는 화제영어다).>라는 말 그대로 일본에서 온 일본식 영어, 화제 영어다.

일본에서 '에코,エコ'라는 말은 흔하게 쓰이고 있다. '에코백, エコバッグ'을 비롯해 '에코 펀드, エコファンド', 나아가 'eco- famer, エコファーマー'라는 조어까지 사용된다.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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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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