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통령선거 후보가 12월 2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정문 앞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윤성효
심상정 후보는 "한국지엠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힘을 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노동의 미래를 새롭게 하도록 애를 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지엠은 인천, 창원, 세종에 있는 물류센터를 세종으로 모두 통폐합했다. 창원물류센터는 2020년 3월 폐쇄되었고, 한국지엠부품물류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5명은 천막농성 등 투쟁하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복직 투쟁 농성을 하고 있는 배성도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이날 "한국지엠 사장은 2013년 대법원에서 불법파견으로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불법파견 비정규직이 843명이었다. 비정규직 1명당 1만 원도 안 되는 벌금이 내려졌다. 이 문제가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이유다"라고 일갈했다.
현진영 부지회장은 "우리는 20년, 길게는 30년을 이 공장에서 일했다. 젊은 청춘을 바쳤다. 구조조정 된 후 가정불화를 겪기도 하고,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며 "정작 복직을 해도 정년을 앞둔 실정이다. 하루빨리 해결이 되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987년 8월 옛 한국중공업(두산중공업) 부둣가에서 벌어진 파업 현장에서 심상정 후보를 처음 만났고, 34년 5개월이 흘러 지금은 한국지엠 아스팔트 위에 함께 하고 있다"면서 "34년 세월이 지났지만, 노동자 현장은 크게 바뀌지 않은 슬픈 현실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여 대표는 "2019년 10월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할 때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한테 사법개혁의 본질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던 적이 있다"며 "한국지엠을 예로 들면서, 법원에서 비정규직 불법파견 판결을 해도 대기업 공장 앞에서 가로막히는 현실을 바꾸는 게 사법개혁의 본질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율 한 자릿수 후보와 두 자릿수 후보가 같은 말을 해도 그 무게감은 완전히 다르다"며 "우리의 요구를 좀더 정치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현장에는 배진교·이은주 국회의원과 박창진 부대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나경채 선대위 상임위원, 손송주 경남도당 노동위원장, 김유미 경남도당 여성위원장,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등이 함께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후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방문에 이어 진주 경상국립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