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던 조동연 교수 이슈는 지켜보는 데도 힘이 들었습니다. 사진은 11월 30일 인선 발표 기자간담회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조 교수 모습.
공동취재사진
제가 더 분노하는 지점은 따로 있어요. 가세연이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는, '가짜뉴스'에 가까운 과장정보를 마구 퍼뜨리며 이걸로 돈을 번다는 점요. 유튜브 조회수가 곧 돈이기 때문이겠죠. TV조선 등 언론도 이를 퍼나르는데, 이건 '국민 알 권리'를 빙자한 관음증 아닐까요. 이 문단을 쓰는 내내 제 구겨진 미간이 펴지지를 않네요(덧붙여 가세연은 과거에도 수차례 허위정보로 지적받았었고요. http://omn.kr/1n4gg ).
제가 겪은 사이버불링(cyberbullying)의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저도 지난 총선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었는데, 일부 남성 중엔 '친해지고 싶다'며 제 SNS로 계속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 자기와 따로 만나줘야만 후원을 하겠다는 이가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저는 그들을 '언팔'하는 것 외엔 적극 대응하질 못했어요. 강하게 나가면 그걸 또 캡쳐해 문제삼을까, 겁이 났었거든요.
그뿐인가요. 선거운동을 다닐 때 전국 유세현장에서 만난 다른 당 남성 후보들은 저를 '후보님'이 아닌 "아가씨"라고 불렀고, 제 외모와 얼굴에 대한 평가를 아무렇지 않게 던지곤 했습니다. 제가 정색하고 "그런 말씀은 하면 안 됩니다"라고 반박을 해도 그분들은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당대표도 겪는 성추행... 살기 피곤하다, 여자여서
출마경험이 있는 동료들과 대화해보면 이게 여성 정치인들의 보편적인 경험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정의당 대표였던 이정미 전 의원조차 그런 경험이 있더라고요.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는데, 한 남성이 성적인 의미로 이 의원의 손바닥을 긁는 성추행을 했다는 얘기였습니다(관련 기사:
이정미 "'손바닥 희롱'한 그 분, 지금 만나면 달리 대응할 것").
여성은 검증의 문턱을 넘기도 힘들지만, 넘는다고 삶이 달라질까요?
서울시의회 여성의원 100명에게 물은 조사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의원이 '나는 성차별·혐오 표현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고 답했대요(민주당·지방자치발전소 등 '여성정치인 대상 폭력 실태조사'). 남성의원이 여성의원들 사진을 불법으로 촬영해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는데, 믿어지시나요.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이 최근 별도사이트를 열고
'정치에서의 여성폭력 뿌리 뽑기 캠페인(Stop Violence Against Women in Politics)'을 시작한 것도 이런 정치권 성폭력의 오랜 역사 때문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