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온 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장경태 정당혁신추진위원장에게 혁신과제 1호 공모를 전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선개련 간담회 다음날인 9일, 이재명 후보는 또다시 위성정당에 대해 언급했다. 9일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위성정당을 두고 "아주 기상천외한 편법"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지난 11월 12일 국회에서 정개특위 구성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 이재명 후보는 자당의 위성정당 창당을 비판하면서 위성정당 방지법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런데 조금 의아하다.
이재명 후보와 선대위는 위성정당 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더불어민주당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어야 할 장소는 이달 9일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하는 정치개혁특위였다.
그러나 2022 지방선거의 선거구 획정과 공직선거법 관련 헌법불합치 사안, 피선거권 연령 조정 등 여야 간 합의가 비교적 쉬운 안건 외에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장 논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명성이 전매특허인 이재명 후보는 강력히 위성정당 방지법을 주장하면서 지지율을 올리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눈치만 보면서 미적대는 모양새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은 위선이자 '내로남불'의 반복일 뿐이다.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뒤처지는 지지율이 걱정되고, 중도 확장이 승리의 관건인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목에 걸려있는 '내로남불' 프레임이 무서운 것은 아닐까. 이재명의 대선 승리가 정권교체라는 해괴망측한 궤변의 연장선이 아닐까.
정개특위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재명 후보가 내세우는 위성정당 관련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심판론에서 발을 빼려는 '아주 기상천외한 꼼수'에 불과하다.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위성정당 방지법 같은 중요한 과제를 기득권 양당의 손에 맡겨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