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혈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총 인구 대비 국민 헌혈률은 5,04%에 불과하며, 전년 대비 헌혈 건수도 6.4%나 떨어졌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위의 사례에서처럼 지정헌혈을 부탁하는 내용은 환자단체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자주 등장하곤 한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전세계를 휩쓸고 시민들의 일상을 묶어버린 동안 헌혈 또한 급감했다.
2020년 헌혈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국민 헌혈률은 5.04%이며 헌혈 건수도 전년대비 -6.4%로 감소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7만 7151건(전체 261만 1401건)의 혈액이 환자 가족이 직접 구한 헌혈자에 의해 채혈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보유량 측면에서도 상황은 심각했다. 혈액보유량이 5일분 이상이어야 '적정'인데 올해 '적정'이었던 날은 9일에 불과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직접적인 작용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나 헌혈 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면 다른 원인에 대해서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24일, 한국백혈병환우회 주최로 열린 "헌혈자·수혈자 중심의 헌혈증진 개선방안 토론회"에서는 그 원인에 대해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사회 변화와 헌혈자·수혈자를 배제한 정책 운영에 따른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다회 헌혈자인 이기연씨, 임종근씨, 송유현씨와 수혈자인 이은영 백혈병환우회 사무처장이 경험한 바를 토대로 아쉬운 점에 대해 발표했다. 이기연 씨는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올해 10월부터 헌혈의집 운영시간이 단축된 점을 꼽았다. 이기연씨는 "직장인이 헌혈을 하려면 적어도 오후 8시나 10시까지 운영을 해야 가능하다. 헌혈하는 사람들을 중심에 두고 운영 시간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주제 발표에서 "급격하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헌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저출산 문제로 인구가 점점 줄어들다 보니 헌혈 수급 문제는 2016년부터 매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상황이 작년보다 심각한 상황이었고, 지정헌혈도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헌혈 수급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헌혈자·수혈자를 정책 입안의 중심에 두어야 하며, 헌혈의집, 헌혈카페의 운영시간을 단축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혈 하는 이유 1순위 '의미 있는 행동이라서'

▲ 2021년 12월 24일, 한국백혈병환우회에서 주최한 ‘헌혈자·수혈자 중심의 헌혈증진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패널토론을 위해 참석한 동아일보의 조건희 기자는 헌혈하게 된 동기에 대해 묻는 조사 결과 '의미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헌혈에 참여했다는 비율이 70%를 넘는 것에 주목하며 "헌혈의 동기는 내 혈액이 가치 있게 쓰이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고, 그 믿음을 확인받을 수 있도록 메시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휴대폰 문자 메시지나 앱을 통해 내가 헌혈한 혈액이 언제, 어디에서 수혈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직관적이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영애 교수는 "올해가 혈액 수급 관련해서 가장 어려웠던 해가 아니었나 싶다"면서 "이번 토론회는 매우 고무적인데 한 번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혈액관리법 제4조의2에 따라 정부, 지자체,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헌혈추진협의회를 구성해 헌혈증진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보건복지부 혈액장기정책과 백경순 과장은 이날 나온 다양한 의견과 질문에 대해 답을 하면서 "헌혈과 관련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부에 교과서 등재를 정식으로 제안한 상태고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헌혈의집 운영 시간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 결과 주말, 주중 시간대별로 헌혈자 방문 현황과 채혈자 배치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사항들을 잘 챙겨서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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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노동자. 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으나 암 진단을 받은 후 2022년 <아프지만, 살아야겠어>, 2023년 <나의 낯선 친구들>(공저)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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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헌혈마저 급감... 지정헌혈 내몰린 환자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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